부산서 피습당한 이재명...수술 결과 "중환자실 회복중"
이 대표, 혈전 제거술 및 재건술 진행, 의료진 "뇌 경정맥 손상 진단"
부산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59) 대표가 2시간 수술 끝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일 이 대표가 수술 받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3시 45분에 수술을 시작했고 1시간 가량 수술을 예상했으나 수술이 지연됐다"며 "오후 5시 56분에 수술을 마쳤고, 의료진 수술 결과 뇌 경정맥 손상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가 한) 수술명은 뇌 혈전 제거를 포함한 재건술"이라며 "혈전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뇌 관을 삽입한 수술을 진행했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추가 질의에서 권 대변인은 (앞으로) 서울대병원측 의료진의 추가 브리핑 또는 수술 전후 이 대표가 직접 전한 말은 없으며, 그의 퇴원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권 대변인은 이 대표에게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의료진 소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 대변인은 "의료진에 따르면 자칫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경정맥은 목 부위 바깥 쪽에 위치하는 혈관이다. 이보다 안쪽에 위치하는 경동맥에 비해 손상을 입을 시 위험도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현장 방문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질의 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괴한에게 목 부위를 습격당했다.
이 대표는 피를 흘린 채 쓰러졌고,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께 곧장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그런 뒤 이 대표는 상처 치료와 파상풍 주사 접종 등 응급 처치를 받았고, 오후 1시께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았다.
그가 부산과 멀리 떨어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 받은 것에 대해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 대표와 비서진, 당 지도부랑 의논해서 한 결정"이라며 "연고지 문제도 있고, 이 대표 본인도 의식이 있던 상태라 서울 이송 결정 당시 직접 비서진에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목은 민감한 부분이라 후유증을 고려해 (수술을) 잘하는 곳에서 해야 할 것"이라며 "이 대표 가족들이 원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를 급습한 피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충남에 거주하는 60대 김모 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 고의가 있다고 진술했다. 부산경찰청은 김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