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당뇨약, 대장암 예방 효과"

인슐린 치료 대비 발병률 44% 감소 확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GLP-1 계열 약이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GLP-1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 생성되는 호르몬인데, 식욕을 억제하고 위장관 연동운동을 늦춰 음식물이 장내에 오래 머무르게 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는 체내에서 GLP-1처럼 작용해 소화 속도를 늦추고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연구원들은 GLP-1 RA 약물이 당뇨와 비만에 효과적인 치료제이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가정했다. 당뇨병과 과체중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이고, 예후를 악화하기 때문이다. 연구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당뇨병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람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인슐린으로 치료받은 당뇨병 환자 2만2572명 중에서는 167명이 대장암에 걸렸지만,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한 같은 수의 환자 중에서는 94명이 대장암에 걸렸다. 대장암 발병률이 44% 감소한 것이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18518명)에 비해서도 GLP-1 계열 약은 25% 정도 낮은 대장암 발병률을 보였다.

연구의 공동책임자인 네이선 버거(Nathan Berger)는 "이번 결과는 CLP-1 RA가 다른 당뇨병 치료제보다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라며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 여부에 상관없이 대장암 발병률을 감소시킨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GLP-1 계열 치료제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종양학(JAMA Oncology)》에 공개됐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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