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목에 걸려 답답할 때...콜라 마시면 될까?

콜라 등 청량음료보다는 물 마시는 게 나아

콜라를 마시고 있는 여성
음식물이 목에 걸렸을 때 콜라 등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사를 하다 음식물이 목에 걸렸을 때 콜라 같은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음식물이 목에 걸리면 콜라를 마시는 게 상식처럼 돼 있는데 이 방법이 막힌 식도를 깨끗하게 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소화기학과 교수인 아르얀 브레데노르트 박사는 “음식물이 식도에 걸렸을 때 의사들도 종종 콜라 마시는 것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이런 방법의 효능이 증명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네덜란드 5개 병원에서 청량음료가 식도에 걸린 음식물을 녹이는 효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청량음료는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어 맛이 산뜻하고 시원한 음료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콜라, 사이다 등이 있다.

연구팀은 음식물이 목에 걸려 내시경 검사를 기다리는 51명 중 절반은 응급실에서 콜라를 한 모금 마시게 했고, 나머지 절반은 그냥 기다리게 했다. 참가자들이 침을 삼킬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응급 내시경을 실시해 음식물을 제거했다.

연구 결과 콜라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냈다. 콜라를 섭취한 사람과 콜라를 마시지 않고 기다린 사람 모두 약 61%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없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의대의 후두학 임상 교수인 키스 채드윅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잘못된 상식을 깼다”며 “음식물이 식도에 막혀 아무것도 통과할 수 없다면 콜라가 다시 올라올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식도나 기도를 다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콜라 대신 물을 몇 모금 마시는 게 낫다”며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목에 걸린 음식물은 고통스런 압박감을 유발할 수 있고, 때로는 더 이상 침을 삼킬 수조차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식도가 좁아져서 음식물이 걸리는데, 이는 종양이나 이전 염증으로 인한 흉터에서 비롯될 수 있다.

브레데노르트 박사는 “음식물이 식도에 걸리면 무섭고 고통스러운 느낌이 들 것”이라며 “질식과는 다르지만 질식 상태가 온 것만큼 무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때로는 음식물이 저절로 느슨해지기도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내시경 처치를 받기 위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내시경 시술에서는 카메라를 입을 통해 삽입해 집게 등의 기구를 이용해 음식물을 제거한다.

이번 연구 결과(Efficacy of cola ingestion for oesophageal food bolus impaction: open label,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