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수주 첫 3조원 돌파
위탁생산 계약 5건 7600억 체결···올해 누적 3조5천억 육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 수주와 증액 위탁생산 계약에 힘입어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3조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총 5건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5888억원의 신규 계약 1건과 4건의 증액 위탁생산 계약으로 총 금액은 7608억원이다. 회사와 제품명은 계약 상대방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수주를 통해 창사 이래 처음 연간 누적 수주금액이 3조원(3조4867억원)을 넘어섰다. 계약 건수로는 총 18건이다. 작년 수주액 1조7835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수주 증액과 신규 수주가 골고루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계약은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방식으로 진행돼 계약 이후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계약 금액과 물량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공시된 계약 중 증액 계약은 7건으로 8805억원 규모다. 주로 글로벌 빅파마다. 올해도 이달까지 GSK·일라이릴리·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12건(1조1581억원) 증액 계약이 공시됐다.
생산능력 확대도 수주 증가를 견인했다. 2020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리터 규모)을 착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부터 4공장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이로써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를 받아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올해 회사가 공시한 수주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은 9건이다.
예상보다 빠른 4공장 가동률 상승세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세 차례나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1월 3조3765억원(10~15%)을 웃돌던 매출액 전망치는 4월 3조5265억원(15~20%), 10월 3조6016억원(20% 이상)으로 오른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 초스피드 생산 속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쌓아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고, 존림 사장의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둔 경영 방식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