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도 암 생긴다?"...한쪽 눈 돌출되고 반점 생겼다면
드물지만 눈에도 암 발병 가능...장기간 햇빛 노출 주의해야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눈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 매우 드물게 눈에도 암이 발병한다. 영국 암연구소에 따르면, 안암(눈암)의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예외적으로 망막모세포종(retinoblastoma)이라는 안암은 보통 5세 미만 어린이에게 더 자주 발병한다.
안암은 안구 자체에 생긴 종양뿐 아니라 눈꺼풀(안검), 안구, 안구 주변 조직에 생긴 종양을 포함한다. 2022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24만 7952건의 암 중 안종양은 12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05%를 차지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71건, 여자가 55건으로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10세 미만이 23.8%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9.0%, 70대가 17.5%의 순이었다.
안암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스스로 이상 징후를 판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국 암연구소가 제시한 눈 상태로 알 수 있는 안암의 징후을 살펴보면,
△한쪽 눈 돌출 △완전 또는 일부 시력 상실 △(드물지만) 눈이나 눈 주변 통증 △결막(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이나 각막(홍채와 동공을 보호하는 눈 앞쪽의 투명한 막)에 옅은 색으로 솟아오른 덩어리 △흐릿한 시야 △눈의 외형 변화 △눈꺼풀이나 눈 주변에 만져지는 덩어리 △눈앞에 반점, 섬광, 구불구불한 선 등이 보이는 증상 △주변시(peripheral vision) 상실 – 정면에 있는 건 선명하게 보이지만 옆쪽에 있는 건 잘 보이지 않음 △홍채에 생긴 어두운 반점이 점점 커짐 △눈 자극, 충혈, 만성 결막염 등이 있다.
안암이 발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위의 증상은 암보다 다른 안과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야 치료가 쉬워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증상과 함께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발생 빈도,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호전시키는 요인 등을 기록하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을 장기간 햇빛에 노출하는 것이 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얼굴과 눈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햇빛에 노출할 때에는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는 UVA와 UVB 모두를 차단하는 제품으로 선택하도록 한다. 또한,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해 얼굴과 눈을 보호하고, 겨울철에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른다.
물이나 눈, 모래 등 태양광선이 많이 반사되는 곳 근처에서는 각별히 더 주의하고, 고도에 따라 자외선 강도가 높아지므로 스키, 스노보드, 하이킹 등을 즐길 때에도 눈 보호에 특히 신경 쓴다. 마지막으로, 햇볕이 특히 강한 낮 시간대에는 가능한 그늘에 머물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