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뒤집어 놓은 '대마 젤리'...법망 피해간 HHCH란?

대마유사 성분으로 무수히 다른 성분으로 제조 가능

대마 유사 성분이 포함된 젤리 유통에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올해 들어 일본 오사카를 비롯한 도쿄 지역에서 한 회사가 제조한 제리를 먹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정부가 칼을 빼내들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일본 후생노동성은 21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문제가 된 대마 유사 성분 '헥사히드로칸나비헥솔(HHCH)'를 지정 약물에 추가해 규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  HHCH는 소지 및 유통이 금지된다.

후생노동성은 HHCH와 비슷한 성분이 유통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유사한 구조의 합성물을 포괄적으로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리를 먹고 이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늘면서 후생노동성 마약 단속부는 지난주 도쿄와 오사카의 판매점 등을 찾아 검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현재 법률로 규제되지 않은 대마에 가까운 성분의 'HHCH'가 검출된 것이다. 다케미 케이조 후생노동성 장관은 "이른바 '대마 젤리'로 불리는 제품은 위험하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주의를 호소했다.

일본에서 대마 유사 성분이 포함된 젤리를 먹고 몸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HHCH 표시가 돼있다. [사진 FNN 프라임 온라인 유튜브 캡처
젤리에 들어간 HHCH란...무수히 다른 화합물 존재 

젤리의 가격은 10알에 7000엔(약 6만 1000원)으로 법으로 규제되지 않는 대마 유사 성분 HHCH가한 알당 30밀리그램이 들어있다.

쇼와대학의 사토 히토시 교수는 NHK에 "개당 30밀리그램 HHCH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섭취한 사람에 따라서는 하나만 먹어도 메스꺼움이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사토 교수는 "HHCH는 법으로 규제되는 THC보다 인체 수용체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같은 대마 유사 물질들의 종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HHCH는 대마초의 성분인 칸나비노이드 중 하나이며,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이다. 칸나비노이드는 100종류 이상이 천연으로 존재한다. 게다가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들 수 있는 종류는 셀 수 없다.

실제 이번에 문제가 된 HHCH는 환각 작용이 있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유사하다. 이전에는 THC 유사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헥솔'(THCH)를 넣은 젤리가 문제가 됐다. 이에 후생노동성이 8월부터 THCH를 지정 약물에 포함시켰다. 반면 'HHCH'는 이전까지는 규제 대상이 아니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정부가 특정 물질 단속에 나서면 또 다른 물질이 시장에 유통되기 때문에 규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토 교수는 "구조만 조금 다를 뿐, 섭취했을 경우의 효과에 대해서는 보다 위험한 것도 있어, 애초에 유사한 상품을 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HK는 "외국인이나 해외에서 대마초를 경험한 일본인들이 대마초에 가까운 성분을 찾아 사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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