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높은 의사...자신에겐 어떻게 대처할까?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은 간에서 콜레스테롤로 바뀐다. 콜레스테롤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형성하는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 되고, 장기의 기능과 상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하는 재료다.
콜레스테롤은 두 가지 얼굴 갖고 있어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원료 역시 콜레스테롤이다. 이처럼 적정 수준의 콜레스테롤은 꼭 필요한 성분이다. 문제는 콜레스테롤이 혈액에 너무 많을 때이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LDL은 입자가 작아 혈액 안에 많아지면 동맥벽에 침투해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반면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동맥과 세포에 있는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받아 간으로 보내 동맥경화증을 막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LDL은 심장병을 가장 잘 일으킨다”며 “LDL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HDL이 낮은 특징을 보이는 이상지질혈증은 심장병 환자의 50~70%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일명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지질(기름기),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LDL이 높은 경우, 중성 지방이 높은 경우, 총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HDL이 낮은 경우 중 하나 이상이면 해당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금식 후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총 콜레스테롤은 240 이상, LDL은 160 이상, 중성지방은 200 이상일 때 높음으로, HDL은 40 이하일 때 낮음으로 판정된다. 이런 콜레스테롤에 대해 좀 더 알아봤다.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으면 위험한 이유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장의 동맥이 막혔을 때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되고, 뇌의 동맥이 막혔을 때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은 또한 다리나 팔로 가는 혈관을 막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HDL과 LDL 수치가 둘 다 높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요 표적은 LDL이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 이미 혈관 질환(심장질환, 뇌졸중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 스타틴(콜레스테롤 강하제)을 복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다른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 스타틴 치료를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 위험 인자가 없지만 LDL 수치가 매우 높은 일부 환자의 경우 스타틴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마른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이 높을 위험이 없을까?
콜레스테롤 수치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유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마른 사람들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수 있다. 물론 과체중인데다 건강에 좋지 않은 식사를 하고 있다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언제 전문의를 만나야 할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특히 당뇨병이 있거나 고혈압, 흡연, 가족의 심장병이나 뇌졸중 이력과 같은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는 이전에 심혈관계 질병(심장동맥 막힘, 뇌졸중, 팔,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의 협착 등)이 있는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의사들은 어떻게 할까?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을 때 의사들은 어떻게 할까. 내과학 박사로 30년 넘게 개인병원을 운영 중인 한 내과 전문의는 “주변에 있는 동료 의사들을 보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면 대부분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성지방은 식습관 개선 등으로 조절을 할 수 있지만 콜레스테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은 대사 이상 등으로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처방약을 복용하면서 생활 습관 등을 개선해 나가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 중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어도 좀 높다 싶으면 약을 복용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