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인듯 아닌듯"...아델도 겪은 의존증, 혹시 나도?

매일 술 마시거나 자주 폭음하면 알코올 의존증 위험 높아

경계성 알코올의존증은 알코올중독의 경계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매일 술을 마시거나 자주 폭음을 하는 해로운 음주 패턴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를 마무리하며 마신 맥주 한 잔이 어느새 두 잔이 되고, 세 잔이 된 적이 있는가? 그러다 술을 마신 날도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기 십상이다.

지난 달 영국의 가수 아델(Adele)은 3-4개월 전부터 시작한 자신의 금주 사실을 밝혔다. 20대의 대부분을 경계성 알코올의존증(borderline alcoholic) 상태로 보냈고 점심을 먹기도 전에 와인 4병을 마신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술을 줄인 그는  팬들에게 "술을 줄여 지루하긴 하다"고 우스개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알코올 의존증은 어떤 모습을 보이며 어떤 위험이 있을까? 영국 일간지 ‘더선(The Sun)’에서 소개했다.

알코올 중독과의 경계에 있는 상태...의존증

사실 “경계성 알코올중독자”, 심지어 “알코올중독자”라는 용어는 의료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다. 그보다 알코올 의존증, 알코올 사용장애 등의 용어가 주로 사용된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의 데이브 니콜스 박사는 경계성 알코올의존증을 알코올중독의 경계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술을 마시거나 자주 폭음을 하는 해로운 음주 패턴이다.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경계성 알코올의존증을 보이는 사람의 증상은 다양하고 미묘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중 니콜스 박사는 다음의 6가지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별 생각 없이 매일 술을 마신다 △자주 폭음을 한다 △술이 있는 자리에서만 사람들을 만난다 △낮에 술을 자주 마신다 △다른 사람들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짜증이 난다 △매달 적정 음주량보다 더 많이 마신다

NHS는 여성의 경우 일주일에 14~35 유닛, 남성의 경우 14~50 유닛을 위험한 음주로 정의하며, 이보다 더 많이 마시면 정신적, 육체적 손상을 유발하는 음주 패턴인 “해로운(harmful)” 음주로 정의한다. 유닛(표준잔)은 함유된 알코올 양을 표준화해 정해 놓은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순수알코올량 7g을 1표준잔으로 정의하고 있다.

술 안먹을 때 손 떨림 나타나면...알코올 의존증 신체 증상

경계성 알코올의존증인 사람은 아직 신체적 의존은 생기지 않았을 수 있지만, 알코올 의존이 생길 위험이 꽤 높다. 신체적 의존은 술을 끊으면 손 떨림, 발한, 설사 등의 금단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음주가 문제되는 수준이라는 몇 가지 증후로 복통, 스트레스, 불안, 피부 트러블, 수면 장애, 과민, 높은 혈압 등의 증상을 들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음주량을 크게 줄여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간 기능 저하, 심혈관질환, 당뇨병, 정신건강 문제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아 병이 진행될 때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음주행태에 대해 최근 10년간의 추이 변화를 담은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연간음주자의 월간 음주율은 남성이 82.2%, 여성이 6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폭음률은 45.2%로 남성 56.0%, 여성 31.1%로 집계됐다. 월간 폭음률 기준은 연간음주자 중 1회 음주량이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월 1회 이상 마신 비율을 의미한다.

지속적 위험음주율(연간음주자 중 1회 음주량이 남성은 5잔, 여성은 3잔 이상을 주 4회 이상 마신 비율)도 남성 10%, 여성 3% 내외를 보였다. 이 비율은 남성은 50~60대, 여성은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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