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은 ‘콜록콜록’ 아냐…’바이러스’ 감염 의심해야 할 때는?

겨울철 유행 급성 기관지염...흡연 시 만성위험도 ↑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 등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기침의 정도가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직장인 A씨(30)는 며칠째 밤낮으로 끊이지 않는 기침 때문에 걱정이 많다. 추워진 날씨에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침 증상이 10일이 넘어가자 결국 병원을 찾았고, 급성 기관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 세균 등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기침 정도가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감기와 기관지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이러스가 감염된 부위이다. 감기는 코, 부비동, 인두와 후두를 포함한 상부호흡기계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것이다. 반면 급성 기관지염은 하부호흡기계의 기관지가 감염이 돼 염증이 생긴다. 기관지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으로, 보통 5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주 증상으로 한다.

급성 기관지염에 걸리면 기관의 점막이 붓고 내강이 좁아져 호흡이 곤란해진다. 가래가 많아지며 호흡할 때 휘파람이나 피리 소리가 나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 기관지염 환자는 약 900만명이다. 10대 환자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0대 청소년 환자가 가장 많이 치료를 받았던 질병이 급성기관지염(약 200만명)이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쉬운 환경이다. 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이유다. 지난해 기준 6월 환자의 수가 약 400만명 수준이었지만, 환절기, 초결울을 거치며 12월에는 약 900만명으로 늘어났다.

대전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류호준 교수는 “주로 두통과 콧물, 인후통과 같은 감기 증상이 선행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이후 급성 기관지염이 되면 기침 증상이 심해지면서 지속된다”며 “기침이 심하면 흉통이나 근육통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급성 기관지염은 치료 없이도 대부분 호전되지만, 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증상이 심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 급성 기관지염의 경우 항생제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고열을 동반한다면 해열제를, 기관지 폐쇄 증세가 있거나 가래가 많아 호흡이 어려울 때는 기관지 확장제 등을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만성 기관지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노약자나 심폐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염이 폐로 전이돼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은 대부분 약물치료 없이 따뜻한 물이나 차, 금연이나 환경유해물질의 노출을 피하는 것 등의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충분하다. 평소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여 면역력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류 교수는 “평상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차가운 공기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흡연과 같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닥터콘서트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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