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은 '혈액형 성격설' 믿어"…가장 선호하는 혈액형은?
응답자 36%, 연인·배우자 선택시 고려
소심한 A형, 까질한 B형, 활달한 O형, 독특한 AB형 등과 같은 혈액형 성격설은 이미 과학적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즘은 MBTI에 밀려 한물 지난 유행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 10명 중 6명을 혈액형 성격설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갤럽은 '혈액형 성격설 관련 인식'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월 10~28일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1명에게 사람들의 혈액형에 따라 성격에 차이가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차이가 많다' 5%, '약간 있다' 52%, '별로 없다' 38%, '전혀 없다' 5%로 나타났다.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6명(57%)이 혈액형 성격설을 믿고 있는 것이며, 그 비율은 2002년·2012년 67%에서 2017년 58%로 9%포인트 감소했지만, 올해는 6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어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고 답한 855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49%가 'O형'을 선택했다. 'A형' 19%, 'B형' 12%, 'AB형' 6%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14%는 특별히 좋아하는 혈액형이 없다고 답했다. 과거 이뤄진 조사에서도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 절반가량이 'O형'을 선호했으며 이유로는 '성격 원만', '활발하다', '화끈하다' 등을 꼽았다.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 855명 중 36%는 이성친구를 사귀거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혈액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64%는 '전혀 상관없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1,501명) 기준으로 보면, 한국 성인 중 20%는 대인 관계에서 재미로나마 한 번쯤 혈액형을 따져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면접조사원 전화 인터뷰(CAP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6% 신뢰수준서 ±2.5%p, 응답률은 26.3%였다. 응답자는 'A형'이 34%로 가장 많았고 'O형'과 'B형'이 각각 28%, 26%로 비슷했으며 'AB형'은 1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