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발병률 높여 VS 입원율 낮춰'...모유 수유 해, 말아?
산모 음식 섭취 영향 클 수도
최근 모유 수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엇갈린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해외 연구는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 증가 추세로 모유 수유 사이 연관성을 지적한 반면, 한 국내 연구진은 어린이의 입원율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모유 수유는 산모와 아이 건강 모두에 도움되는 '무해백익'한 것으로 여겨왔다. 과연 산모는 어떤 연구 결과를 고려해야 할까?
하버드대, 모유 수유와 대장암 발병 사이 인과 발견
최근 하버드, 워싱턴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유아기 아이가 모유 수유를 받을 경우, 55세 이전에 대장암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40%나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27세에서 93세 사이 여성 15만8,6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모유 수유를 받지 않은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모유 수유를 3개월 이하 받은 사람들은 대장암 위험이 14% 더 높았다. 4개월에서 8개월 간 모유를 먹은 사람들은 위험이 17% 높았고, 9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사람들은 위험이 36%나 증가했다.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 의과대학 종양학자 키미 응 박사는 이를 두고 '서구화된 식생활 방식'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식단은 암 유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정크푸드에서 나온 해로운 물질들이 모유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추측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모유 수유를 하지말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응 박사는 "이는 단지 연관성일 뿐, 여성들에게 모유 수유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며 그러나 "모유 수유를 계획하고 있는 산모라면 그들의 먹은 영양 성분들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모유 수유 많이 할 수록 아이 입원율 낮아진다
반면, 최근 국내 연구진은 모유수유가 튼튼한 어린이를 만든다는 분석 결과를 내기도 했다. 경희의료원 최용성, 연동건 교수팀의 '모유 수유와 아이의 병원 입원율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2015년까지 태어난 약 160만명의 신생아를 생후 6개월간 수유 형태에 따라 완전모유수유, 분유수유, 혼합수유로 나누어 10년간의 병원 입원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분유수유를 한 아이에 비해 입원율이 15%, 혼합수유한 아이에 비해선 12% 낮았다. 특히 감염 질환의 입원율을 낮추는 효과가 가장 컸으며 소화기, 호흡기, 비뇨 질환 순으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모유 수유, 우려하기엔 장점이 훨씬 많아
그럼에도 모유 수유의 건강상 이익은 여전히 크기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1시간 내에 첫 모유 수유를 시작해, 6개월 동안은 모유 수유만, 그리고 만 2세까지는 다른 음식과 함께 수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동시에 모유 수유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소개했다. 6개월 간 아기에게 모유만 먹이면 아기의 감각기관과 인지 발달을 촉진한다. 또 전염성, 만성 질환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더불어 모유 수유는 엄마도 유방암, 난소암, 심장질환 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한 모유 수유 위해 유의할 점도 있다.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 △고단백 음식(사골, 장어) △지나치게 단 음식 등은 지양해야 한다. 이 음식들은 모유를 걸쭉하게 만들고 찌꺼기를 생산한다. 이 경우 유선의 흐름을 막는다. 심할 경우 젖몸살이나 유선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