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추~추워지니 피곤해"…이것이 ‘추곤증’?
피곤하고 나른한 추곤증, 햇빛 쬐고 건강한 생활습관 가져야
해는 점점 짧아지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밖은 아직 어둑어둑하다.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절성우울증 중 추운 겨울에 나타나는 겨울철 우울증은 꽤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는 환절기에도 나른함과 피로를 느끼는 추(秋)곤증을 경험할 수 있다.
아침에 알람이 울려도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어렵다면, 끝없는 피로감에 커피 없이는 오후를 버텨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추곤증일 가능성이 있다. 가을철 불청객 ‘추곤증’이 무엇인지,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이 수면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소개한 내용으로 알아본다.
계절성우울증 또는 계절성정동장애(SAD)는 특정 계절, 특히 겨울에 우울한 감정이나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봄이 오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나아진다. 이보다는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지만 추곤증 또한 피곤함과 낮 시간 졸음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온다.
비슷한 점이 많지만 겨울철 우울증보다 이른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겨울철 우울증이 대체로 기분 저하를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반면, 추곤증은 낮에 지나치게 졸리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우며, 탄수화물 섭취 욕구가 증가하고, 동기가 저하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겨울철 우울증의 경우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추곤증의 경우에는 자연광 노출 변화뿐 아니라 수면패턴의 변화, 일상 루틴 변화를 비롯한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모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을과 겨울 동안의 햇빛 양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이러한 햇빛 양 변화로 인해 시상하부라는 뇌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멜라토닌(졸음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생성, 세로토닌(기분, 식욕,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 생성, 신체의 일주기리듬(언제 잠에서 깨고 졸린지를 결정하는 신체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론이다.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앞선 연구에 의하면 여성과 18~30세인 사람들이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간단한 생활습관 교정에서 치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햇빛을 많이 보면 일주기리듬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등 일관된 수면 패턴을 지키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