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국제 암학회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최초 공개’
폐암 세포 표적 치료제 전임상 연구 데이터도 발표
혁신신약 연구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뷰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암 연구 관련 국제 학술 회의에서 자사의 항암 과제 2건을 발표했다.
지난 11~15일 미국 보스턴에서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으로 주관한 국제 학술 대회 ‘2023 AACR-NCI-EORTC’가 개최됐다. 브릿지바이오는 이 행사에서 2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14일 진행된 포스터 발표에서 브릿지바이오는 폐암 임상 과제로 개발 중인 ‘BBT-207’의 전임상 연구 데이터와 향후 임상 계획을 공개했다. BBT-207은 3세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를 치료하는 4세대 폐암 표적 치료제로, 브릿지바이오의 자체 발굴 1호 후보물질이다.
전임상 연구 결과 해당 물질은 비소세포폐암의 광범위한 EGFR 돌연번이에 대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항종양 효력이 확인됐다. 또한 환자에서 유래한 폐암 세포 기반 동물 모델 실험에선 뇌전이를 억제하고 생존율을 개선하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BBT-207의 임상 1, 2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 예정이며, 비소세포폐암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항종양 효능을 살피게 된다.
한편 브릿지바이오는 이날 발표를 통해 자체 발굴한 신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4437’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물질은 새로운 TEAD 표적 항암제로, 유력한 타깃 질환은 악성 중피종에서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BBT-4437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과 병용투여했을 때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시너지 효과를 보여,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치료제와 병용 처방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이번 학회에서 회사의 자체 발굴 후보물질 2종의 연구 성과를 세계 무대에 소개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BBT-207의 임상 진입 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토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임상을 개시하는 동시에 사업개발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