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서 괴로운 '채혈 행렬'...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새로운 튜브 개발... 표준 채혈량 50%로 검사 충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매일 여러 번 채혈을 해야 한다. 이는 빈혈이나 적혈구 감소를 유발하는 상당한 혈액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매일 여러 번 채혈을 해야 한다. 이는 빈혈이나 적혈구 감소를 유발하는 상당한 혈액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채혈할 때 더 작은 튜브를 사용하면 수혈 횟수와 혈액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캐나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캐나다 오타와대의 데보라 시걸 교수(혈액학)는 “중환자실 환자는 잦은 채혈을 보충하기 위해 더 많은 적혈구를 생산할 수 없기에 수혈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4~6ml의 혈액을 자동 채취하는 표준 튜브를 사용하지만, 일반적인 실험실 검사에는 0.5ml 미만의 혈액만 필요하다는 것. 채혈량이 많을수록 혈액의 90%까지가 낭비된다. 소용량 튜브는 내부 진공이 약해 자동으로 최대 절반의 혈액을 채취한다.

연구진은 캐나다 전역의 25개 성인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2만 7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 연구를 진행했다. 무작위 선택으로 소량 채혈 튜브와 일반 튜브를 각각 다른 기간 동안 사용하도록 한 후 서로 다른 튜브로 교체하도록 한 뒤 수혈 횟수와 양을 비교했다. 이 실험은 또한 적은 양의 혈액이 실험실 검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용량 채혈 튜브로 전환할 경우 중환자실 환자 10명당 1번의 수혈을 절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추가 비용이나 부정적인 영향 없이 환자의 혈액 보존을 위한 해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기간 내내 연구대상 중환자실 환자는 3만 6000회 이상 수혈을 받았는데 이들 모두에게 소용량 튜브를 사용했다면 약 1500유닛의 혈액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81075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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