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바닷가재…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이유?

“갑각류 속 키틴 성분…대사 활발, 면역력 강화, 체중 감소 등에 도움”

바닷가재는 맛도 좋지만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고 체지방을 줄이는 데도 좋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 결과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닷가재 게 새우 등 갑각류의 껍질과 각종 버섯 등에서 발견되는 ‘키틴’ 성분은 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 결과 키틴 성분은 신진대사의 촉진, 면역체계의 활성화, 체지방 감소 등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과학문화포털 ‘스터디파인즈(Studyfinds)’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스티븐 반 다이켄 조교수(병리학·면역학)는 “버섯과 갑각류 껍질 속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 성분인 키틴을 먹고 소화하면 신진대사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생쥐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키틴은 체중 증가 감소, 비만에 대한 저항력 강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틴 성분은 바닷가재 등 갑각류의 껍질과 버섯 외에, 탈피하고 남은 매미 등 곤충의 허물(외골격)에도 들어 있다. 키틴 성분을 섭취해 소화하면 위가 팽창해 면역반응이 활성화된다. 이 때문에 위장에서 키틴 분해에 특화된 효소인 키티나아제 생성이 촉진된다. 키틴은 물과 같은 액체에 녹지 않는다. 키틴을 잘 소화하려면 효소와 산성이 높은 환경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내 박테리아가 없어도 키틴이 잘 소화되는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 밝혀졌다.

키틴의 소화는 숙주 자체의 키티나아제에 의존한다. 위 세포는 적응 과정을 통해 효소 생산량을 바꾼다. 연구팀은 "그러나 위장관의 박테리아도 키틴을 분해하는 키티나아제의 공급원이기 때문에 미생물이 별도로 투입되지 않아도 키틴이 소화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한 면역체계가 활성화됐지만 키틴이 소화되지 않았을 때 비만에 대한 저항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고지방 음식을 먹는 생쥐에게 키티나아제 부족으로 소화가 되지 않는 키틴을 먹였더니 체중이 훨씬 덜 늘고 체지방이 줄어들었다.

반 다이켄 조교수는 “키틴을 식단에 포함하면 비만 조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방에선 매미를 한약제로 쓴다. 특히 매미의 허물(외골격)은 해열, 파상풍, 과민증 치료에 효능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A type 2 immune circuit in the stomach controls mammalian adaptation to dietary chitin)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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