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대원의 ‘감’이 생명 살렸다, 돌연사 위험 '이 증상'은?
가슴 통증 줄었더라도 재발 위험... 급성 심근경색 의심해 119 연락해야
그는 “통증이 사라져 집에서 쉬겠다”며 병원 이송을 한사코 거부했다.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난감해하며 끈질긴 설득을 했다. 마침내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동하며 심전도 검사를 하던 중 환자는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산소를 투여하고 응급처치,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다. 한 사람의 귀중한 생명은 이렇게 구급차 안에서 다시 살아났다.
119 신고했던 환자, 증상 호전되자 병원 이송 거부... 구급대원의 판단은?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19분 청주시 청원구에서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음식을 먹고 토한 뒤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A씨의 신고였다. 괴산소방서 청안 지역대 이지나 소방장-김성광 소방교-정경환 소방교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A씨는 잠시 증상이 호전되었는지 말을 제대로 했고 걸을 수도 있었다. A씨는 “평소 기저질환이나 약도 복용하지 않고 있다. 통증이 많이 가라앉아 집에서 쉬겠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고 한다.
119 구급대원들의 노련한 감각은 이 위기 상황에서 발동했다. ‘가슴 통증’ 증상에 주목한 것. 심장병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잠시 가라앉아도 재발을 자주 한다. 이지나 소방장과 구급대원들은 A씨가 혼자 있다가 통증이 재발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판단, 10분 동안 끈질긴 설득 끝에 구급차에 태우는 데 성공했다. 병원으로 이동하며 차 안에서 심전도 검사를 하던 중 갑자기 A 씨가 의식을 잃었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산소를 투여하고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한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그러자 A씨는 1분여 만에 맥박을 찾았고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지나 소방장은 “환자를 혼자 두고 온 상황을 상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소중한 생명을 살려서 뿌듯하고 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씨의 가족은 “증상을 잘 살펴 끝까지 동생을 포기하지 않은 구급대원들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심근경색은 돌연사 위험... 증상은?
위의 사례와 관계없이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토대로 일반적인 심근경색의 증상 등에 대해 알아보자.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출혈·뇌경색) 등 혈관질환의 종류인 심근경색은 119 연락이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은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증상이 잠시 호전될 수도 있어 “쉬면 괜찮아 지겠지”라며 방심하다가 악화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의 의심 증상들은 1) 가장 흔한 것이 가슴 통증이다. 가슴 가운데에서 ‘쥐어 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30분 이상 가슴이 아프고 식은땀이 난다. 2) 통증이 가슴에서 왼쪽 팔, 목, 턱 등으로도 퍼질 수 있다. 3) 손발이 차가워지며 얼굴이 창백해질 수 있다.
소화불량 징후도 의심해야... 평소 혈압 조절해야 심혈관질환 예방
특히 주의할 증상이 소화불량이다. 가슴 답답함, 구토, 위가 아파 급성 체증이나 위장병으로 오인할 수 있다. 평소 혈압이 높았던 사람은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 119에 연락하는 게 좋다. 평소 혈압을 조절하지 않으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로 진행된다. 혈관이 막혀 심장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면 심근경색이 된다. 예방을 위해 흡연자는 혈관에 나쁜 담배를 끊고 짠 음식을 줄여야 한다. 스트레스 조절과 함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