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주사 빠르게 맞으면 어떤 일이?

구토, 빠른맥, 혈압상승, 오한, 두통, 쇼크 등 위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 컨디션이 나쁠 때, 혹은 피로 해소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링거(수액제) 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액제는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입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의 양이 적을 때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 열량을 공급함으로써 회복을 돕고 정상적 생리 상태를 유지하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수액주사를 맞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강북삼성병원 약제부에 따르면, 심장 기능이 비정상일 때 생리 식염수가 많이 들어가면 혈관 용적이 넓어지거나 폐에 물이 찰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에 부담을 주거나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올리는 포도당 수액 대신 과당이 들어간 수액이 처방된다. 신기능 장애가 있으면 수액 투여가 신기능에 부담되고 소변 배출이 어려우므로, 포도당이나 나트륨이 적은 수액이 처방된다.

수액제는 혈관을 통해 직접적으로 투여되어 빠른 반응을 나타내므로 투여량과 투여 속도는 나이, 체중, 증상에 따라 적절히 투여되어야 한다. 시간이 없어서 너무 빠른 속도로 주입하면 오한, 구토, 흉부 불쾌감, 빠른 맥, 혈압상승, 오한, 발열, 두통, 호흡곤란, 쇼크 등이 유발될 수 있다.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체질이 민감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력이 약해졌을 때 수액제 투여는 일시적으로 기운이 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단순한 기력 회복을 위해 드링크류 마시듯이 반복적으로 수액주사를 찾지는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5% 포도당 500㎖는 170㎉, 10% 아미노산 500㎖는 120~200㎉ 정도에 불과하다. 음식을 골고루 챙겨 먹는 것이 더 좋으며,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이 필요하다면 경구 영양제로 복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의사 처방 필요… ‘야매’ 링거는 위험

수액제는 영국의 외과 의사 시드니 링거가 1882년 생리적 염류 용액을 만들어 혈액 대용액으로 사용한 데서 링거 명칭이 비롯됐다. 링거 주사로는 포도당·나트륨·수분을 주성분으로 하는 기초수액(일반수액), 3대 영양소인 단백질·지방·탄수화물 등이 주성분인 영양수액 두 가지가 흔히 사용된다. 구성 성분에 따라 포도당 수액제, 생리식염 수액제, 전해질 수액제, 지질 수액제, 아미노산 수액제, 혼합 수액제 등 종류가 여러 가지다.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야매(뒷거래)’로 수액을 맞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품이나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습관적으로 수액에 의존하게 되면 이미 몸에 있거나 새로 발생한 질환과 인체 이상을 발견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일반 수액제는 수분에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되어 있고, 수분이나 전해질 결핍 시 수분 보급, 전해질 보정에 사용하거나 주사제의 용해 희석제로 사용된다. 영양 수액제는 탄수화물·아미노산·지질로 구성되어 있고 비타민이나 전해질이 추가 포함되어 있어 장기간 정상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열량 공급을 해준다. 고영양 수액제는 경구 또는 경관으로 영양공급이 불가능하거나 불충분한 영양불량 환자에서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투여한다.

포도당 수액제는 탈수 예방 및 교정 목적으로 수분과 당분을 공급한다. 전해질 수액제는 체내 수분에 들어있는 염기나 미네랄을 포함하는데,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투여된다. 0.9% 염화나트륨 수액제(생리식염 수액제)는 신체 혈액 농도와 똑같은 삼투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수분공급과 탈수 치료에 포도당보다 우선 사용된다. 아미노산 수액제는 영양이 불량한 환자에게 부족한 단백질 보충 목적으로 사용한다.

닥터콘서트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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