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떡 먹다가 목에 걸려.. ‘이 방법’으로 위기 탈출
복부 부위 밀어내는 하임리히법 시도... 119 연락 후 안내 숙지
떡 같은 음식을 먹다가 목에 걸려 위험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처가 늦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노약자뿐만 아니라 중년들도 이런 사고를 경험한다. 음식물이 목에 걸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옆에 있던 사람이 도울 방법은?
생밤 먹다 목에 걸린 중년 여성... 하임리히법으로 목숨 건져
추석에 중년 여성이 생밤을 먹다 목에 걸린 상황에서 주위에 있던 간호사의 응급조치로 생명을 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성묘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생밤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숨을 제대로 못 쉬게 된 것. 이때 근처를 지나가던 한 간호사가 복부 부위를 밀어내는 하임리히법을 시도하자 이 여성은 생밤을 토해냈다. 이런 사고는 떡 등 딱딱한 음식을 먹다가 가끔 발생한다. 이 때 손가락을 넣어 무리하게 꺼내려면 기도가 더 막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도 막히는 징후... 말이나 호흡 할 수 없는 상황
기도 폐쇄는 흔히 일어나지는 않지만, 즉각적인 처치가 없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의 징후는 환자가 손으로 목을 붙잡고 기침 소리를 낼 수 없고 청색증(입술 등 피부 및 점막이 짙은 청색을 띠는 상태)을 보이며, 말이나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 “목에 뭐가 걸렸나요?” “목이 막히나요?”라고 빨리 물어 환자가 말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면, 심한 기도 폐쇄 상태다. 환자가 말이나 호흡을 할 수 있는 가벼운 기도 폐쇄의 경우 기침을 유도하여 이물질을 스스로 뱉어낼 수 있도록 한다.
음식물에 의한 질식 사고... 119 신고 후 응급 조치
음식물에 의한 질식 사고가 발생할 경우 119 신고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빨리 응급 조치를 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으나 기침을 할 수 없는 경우 다음과 같은 복부 밀어내기 방법(하임리히법)을 해야 한다.
1) 환자를 세우거나 앉힌 뒤, 뒤에 서서 환자의 허리를 팔로 감고 한 손은 주먹을 쥔다.
2) 주먹 쥔 손 엄지손가락 부분이 환자의 배꼽 위와 명치 끝 가슴 뼈 아래쪽 사이의 정중앙에 오도록 한다.
3) 주먹 쥔 손을 나머지 한 손으로 포개어 감싸 쥐고 환자의 복부 안쪽으로 주먹을 누르며, 위를 향해 빠르게 복부를 밀쳐 올린다. 이때 명치 부위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
4) 이물질이 제거되거나, 환자가 숨을 쉬고 기침을 하면 복부 밀쳐 올리기를 중단하고 환자가 다시 자유롭게 호흡을 하는지 지켜본다. 시행 중에도 중간에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중단해야 한다.
5) 막힌 이물질이 밖으로 나와 의식이 돌아온 뒤에는 장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자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심폐소생술 시도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바닥에 반듯이 눕히고 119 신고를 한 후 심폐소생술을 시도할 수 있다. 소생술을 하기가 어려울 경우 119 안내를 따르거나 심폐소생술 경험이 있는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1) 환자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가슴 압박을 30회 시행한다.
2) 인공호흡 전에 환자의 입안을 확인한다. 이물질이 잘 보여 꺼낼 수 있는 경우 즉시 제거한다. 이물질이 보이지 않는 경우 인공호흡을 2회 시행한다.
3) 가슴 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해서 시행한다.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지속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주위 사람이 119 안내와 계속 통화하면서 도와주는 게 좋다.
1세 미만의 어린 아이의 경우
1세 미만의 영아도 기도가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응급 조치를 해야 한다. 1) 먼저 부모의 팔 위에 아이의 얼굴이 아래를 향하도록 한 후 떠받친다. 이때 아이의 얼굴이 가슴보다 낮아야 한다. 2) 손바닥으로 아이의 등을 5번 정도 계속 두드린다. 3) 다시 아이를 앞으로 돌려 양쪽 젖꼭지 선의 바로 아래 가운데를 두 손가락으로 5번 압박한다. 4)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고 이물질이 눈으로 보이면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손가락으로 훑어내면 안 되는 경우
입안의 이물질이 눈으로 확인되기 전에는 손가락으로 훑어내는 방법은 위험하다. 이물질이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면 이미 깊숙한 곳에 자리해 꺼내기 힘들 수 있다. 이때 이물질을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더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 따라서 눈으로 확인되어 꺼낼 수 있는 경우에만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