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도 임플란트 부작용이라고?…병원 고르는 기준 1순위는?
치아 건강을 되찾은 대신 누런 콧물과 코가 막히는 증상을 얻는다면? 모든 수술은 부작용 위험이 따르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면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1년에 55만여 명, 경기도 안양시(약 54만명)와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정도로 인공치아가 ‘대세’가 된 가운데, 날이 갈수록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떠오르고 있다.
잘못된 위치에 인공치아가 심기거나 보철물이 떨어지는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부작용과 달리 축농증에 걸린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임플란트 수술 뒤 코막힘,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국내 사례가 보고됐다. 2년 전 오른쪽 윗 어금니에 인공치아를 심은 50대 남성은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은 결과 부비동 안에 농이 가득 찬 축농증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위쪽 잇몸에 임플란트를 심다 잇몸뼈를 뚫어 부비동이 오염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전문가들은 임플란트가 대중화됐지만 결코 가벼운 수술이 아닌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새로운 치아를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치료의 시작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꼼꼼히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만 기준 삼다간 낭패 볼 수도
병원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임플란트는 가격을 낮춰 환자를 유인하는 이른바 ‘덤핑(dumping)’이 흔한 의료 서비스 중 하나다. 수많은 치과들이 ‘저렴함’만을 강조하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개원치과를 운영하는 A원장은 “임플란트는 의료 서비스 중에서도 상업적으로 치우쳐 있다”며 “치료비 할인과 저렴한 비용을 드러나게 광고하는 일이 흔해 치킨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저렴한 병원이라고 덜컥 선택하기 보단 적합한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임플란트는 △인공치아를 심는 개수와 부위 △치아가 없는 혹은 빠진 이유 및 시기 △전반적인 치아, 잇몸 상태 △환자의 치아 관리 계획 △전신 건강 상태 등 여러가지 요소를 충분히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A원장은 “환자 입장에서 낮은 치료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치과의 시설과 장비, 소독 등 위생관리 상태, 치료 전후 서비스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방식도 살펴볼 것이 권장된다. 타인의 마음을 완벽하게 읽을 순 없지만 이런 기준을 우선순위로 두고 병원을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의석 교수는 “우리나라 치의학 수준은 전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 병원이든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임플란트를 하기 전까지는 평소 치아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뼈 약하고 고혈압 환자 등은 임플란트 효과 떨어질 수도
임플란트가 만병 통치약인 것처럼 평소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까진 자연치아 관리에 힘써야 한다. 잇몸질환이 있거나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등 환자는 임플란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치아 상태가 안 좋아 잇몸뼈가 소실됐거나 복용하는 약물 등이 임플란트 수술, 회복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를 식립한 뒤 골유착(인공치아와 잇몸뼈가 붙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환자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재수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임플란트 수술 뒤 정기적인 검진은 물론 일상에서의 관리도 필수다. 임플란트 수술 뒤 첫 1년 동안은 가급적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으면 인공치아가 안정화되는 과정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치아 관리와 치실로 음식물을 제거해 세균 번식을 막는 것은 필수다. 인공치아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와 신경조직이 없어 스스로 염증을 보호하고 충치 등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