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안은 고령층이 겪는 노안과 어떻게 다를까? 노안은 나이가 들수록 가까이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는 수정체의 노화에 따른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진다. 반면 젊은 층에 생기는 노안은 가까운 것을 오래 봐서 생긴다.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수축하며 눈에 피로감이 몰려와 노안이 나타나는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는 “나이가 들면 수정체 탄력이 떨어져 노안이 생겨 좋아지지 않는다”며 “젊은 층에 발생하는 노안은 눈이 충분히 휴식하면 증상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 세대더라도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야 하는 증상이 있다. 눈이 아프거나 눈에 뭔가 떠다니는 것이 보이는 비문증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망막박리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비문증은 보통 노화로 발생하는데, 간혹 망막에 피가 나거나 찢어져서 생기기도 한다.
김 교수는 “비문증을 방치하다 망막박리가 돼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며 “비문증은 20~30대에 흔히 생기는 질환은 아니지만 고도근시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근시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안구가 크고 눈을 둘러싼 망막 신경이 얇다”며 “그만큼 쉽게 찢어진다는 의미이므로 비문증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강한 눈을 위해선 젊더라도 종종 눈을 쉬게 하는 게 중요하다. 20분 정도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봤다면 20초 정도는 먼 산을 바라보며 눈 속의 조절 근육을 쉬게 해야 한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따뜻한 손으로 눈 위를 5초간 지그시 누르고, 동공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눈동자를 동서남북 방향으로 움직이며 각각 10초씩 바라보는 ‘눈동자 굴리기’ 운동을 2~3회 반복하는 것도 눈 근육을 풀어준다. 먼 곳을 바라보며 눈으로 천천히 숫자 8을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교수는 “아무 것도 없는 하늘보단 멀리 있는 산, 건물, 지붕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며 “사무실처럼 좁은 공간이라면 최소 6m 정도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의 책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