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중년 여성의 폐.. 기침-가래에 약만 먹다가

암 사망률 1위 폐암 급증, 여성은 비흡연이 90%... 국가암검진 확대가 과제

최근 비흡연 여성 폐암이 크게 늘면서 요리 연기. 간접 흡연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폐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여성 폐암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한 해 신규 환자가 1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흡연이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이지만, 남성보다 담배를 덜 피는 여성의 폐암이 급증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경각심 차원에서 폐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한 해 여성 신규 환자 1만명 시대 오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크게 늘고 있다. 2020년에만 2만 8949명의 환자가 나와 전체 암 발생 2위를 차지했다. 흡연자가 많은 남자 환자 외에도 여자 환자도 9292명이나 된다. 왜 여자 폐암이 급증하고 있을까? 폐암은 흡연 외에 간접 흡연, 요리 연기, 석면 노출, 라돈, 대기 오염, 미세 먼지, 가족력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관여한다.

여성 폐암, 비흡연이 90% 이상... 미세 먼지, 요리 연기, 간접 흡연 등

여성 폐암 환자의 90% 이상이 비흡연자라는 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연구팀이 서울·수도권 거주 583만1039명을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여성 폐암 발병자의 94.4%가 비흡연자였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은 요리 연기, 간접 흡연, 미세 먼지, 가족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침-가래 약만 먹다가... 늦게 발견하는 경우 많아 사망률 최고

폐암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도 기침이나 가래 같은 감기 증상만 있어 지나치기 쉽다. 따라서 증상만으로는 일찍 진단하는 게 매우 어렵다. 암이 더 진행되면 피 섞인 가래나 객혈, 호흡 곤란, 흉부 통증, 쉰 목소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암 사망률(2020년)은 전체 암 중 남녀 모두 폐암이 최고다. 췌장암보다 사망률이 높다. 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폐암을 일찍 발견하는 게 중요 과제다.

생존율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여성 고위험군도 검진 확대해야

현재 폐암도 위암, 대장암처럼 국가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만 54~74세만 해당한다. 약간의 본인 부담금만 내년 된다. 검진을 통해 폐암을 일찍 발견하면 수술이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폐암 고위험군은 2년마다 저선량 흉부CT 검진을 하는 게 좋다.

현재 비흡연자는 건강보험 지원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없고 전액 자비로 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도 수십 년 동안 요리 연기, 간접흡연에 시달리면 폐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중년 이상의 여성들이 적은 비용으로 폐암 검진을 받는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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