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男에 인기폭발 '편의점 도시락'... 건강에도 혜자로울까?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우유, 과채류 등도 챙겨 먹어야
2030 남성을 중심으로 편의점 도시락이 열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며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간단히 떼우거나, 조리가 귀찮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습관, 지속해도 괜찮을까?
편의점 GS25에 따르면 ‘혜자로운도시락’이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이는 출시 이후 1분에 40개씩 팔린 셈으로, 직접 매출 효과는 약 5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혜자로운도시락은 남성(61.5%)이 여성(38.5%)보다 즐겨 찾았다. 연령별로는 20대(28.9%), 30대(27.1%), 40대(26.5%)가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도시락을 장기간 먹을 경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곡류와 육류 위주로 구성된 편의점 도시락 특성상 비타민 C, 칼륨, 철분 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편의점 도시락은 나트륨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우유, 유제품 등이 부족해 영양 결핍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국내 5대 편의점 기업의 도시락 71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 도시락에는 과일군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고 우유와 유제품군이 섞인 제품은 전체의 약 6%에 그쳤다.
젊은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는 '혜자로운도시락'은 어떨까? 다양한 제품 중 ‘제육볶음’을 살펴보면 총 723Kcal로 나트륨 1124mg, 탄수화물 92g, 지방 27g, 당류 16g, 콜레스테롤 204mg, 단백질 28g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을 2000mg으로 권장량을 고려할 때 해당 제품은 하루 기준치의 절반 이상이 들어있는 셈이다. 나트륨은 특히 전립선이 약한 남성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트륨을 과하게 먹으면 혈압을 높이고 야간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일본의 한 연구 결과가 있다. 잦은 소변은 전립선에 무리를 줘 전립선 건강을 악화할 수 있다.
200mg이 넘는 콜레스테롤 수치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버터 100g에 든 콜레스테롤 200~250mg과 맞먹는 수치다. 국내 콜레스테롤 하루 섭취 권장량은 성인 기준 300mg 이하다.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사람의 간에서 합성되기도 하고, 건강 상태에 따라 식품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 않기도 한다. 단, 비만이나 당뇨병 등이 있다면 콜레스테롤 식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다른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을 자주 섭취한다면 조절이 필요하다.
당류를 과다 섭취할 수 있는 점도 인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얼핏 보면 당류 함량이 크게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편의점 도시락을 먹은 뒤 탄산음료나 커피 등으로 입가심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캐나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탄산음료, 디저트 등 당분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는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컸다.
'혜자로운도시락'을 비롯해 다른 편의점 도시락을 현명하게 먹으려면 나트륨, 당류, 콜레스테롤 등 영양성분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햄과 소시지, 절임류 등이 들어있는 것을 선택한다면 우유나 보리차 등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다른 끼니를 챙기거나 간식을 먹을 때는 나트륨 배출에 용이한 칼륨이 풍부한 식품이 도움된다. 바나나, 토마토, 사과 등이 좋은 선택이다. 또 반찬 섭취량을 조절하고 소스류를 조금만 사용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