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확 풀어주는...뜻밖의 취미활동?

실제로 심박수 낮춰주는 뜨개질, 낚시, 블로깅, 캘리그래피 등...스트레스 완화 효과 크다

뜨개질이 참가자의 심박수를 가장 많이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가 평균 약 18.8% 낮아졌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누구든 살아가면서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투쟁-도피' 반응(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나타나는 생리적 각성 상태)이 활성화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진다. 스트레스는 온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해야 ‘투쟁-도피’ 모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취미 활동은 그 좋은 수단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내과전문의 찰스 파크스 리처드슨 박사는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은 몸이 생존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며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지고 소화 속도가 느려진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당뇨병치료센터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심박수를 낮춰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취미활동을 찾기 위해 미국의 홈·패션·공예 커뮤니티인 ‘DIY 닷컴(DIYs.com) 연구팀은 남녀 23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 응답자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주 하는 활동으로 정원 가꾸기, 요리, 하이킹, 태극권 등 20가지를 꼽았다.

연구팀은 또 20~30세 남녀 357명에게 심박수 모니터가 달린 핏빗(Fitbit) 활동추적기를 착용한 채 몇 주 동안 취미 활동 20가지를 하도록 요청했다.

연구 결과 뜨개질이 참가자의 심박수를 가장 많이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가 평균 약 18.8% 낮아졌다. 뜨개질에 이어 2위는 낚시(심박수 평균 약 10% 감소), 공동 3위는 블로깅과 캘리그래피(심박수 평균 약 7.5% 감소)가 차지했다.

호수, 강, 연못 등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면서 낚시를 하면 명상도 겸할 수 있다. 자연의 이점에 대한 연구 결과(2011년)를 보면 대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음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에 좋다.

또 자신의 삶에 대한 온라인 형태의 일기에 해당하는 블로그 활동을 하면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리처드슨 박사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립으로 인한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안전하게 어울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

손글씨를 이용하는 캘리그래피도 심박수를 많이 낮춰준다. 또한 그림 그리기는 심박수를 평균 약 3.8%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붓과 이젤을 잡는다고해서 뜨개질과 같은 방식으로 심장 박동수가 줄어들지는 않지만, 그림 그리기는 다른 방식으로 긴장 완화 효과를 낸다.

미술 치료에 대한 연구 결과(2018년)에 따르면 참가자의 80% 이상이 스트레스 완화를 경험한다. 미술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성인용 컬러링 북(그림에 색을 칠하는 그림책)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리처드슨 박사는 “휴식에도 일관성이 필요하다. 혈압을 잘 조절하고 운동을 꾸준히 계속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몸이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 있으면 고혈압, 위궤양, 심혈관병 등 위험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에는 특히 이를 적절히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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