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많으면 피곤해.. 깊고 오래 가는 인간관계는?
인간관계에 피로감 많아... 넓은 관계보다는 깊은 관계 선호
사람들과의 사귐이 많고 폭넓은 사람을 ‘마당발’이라고 한다. 경조사 때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그들 중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최근 의미 없는 관계에 시간과 돈을 쓰기 보다는 친밀한 사람 몇 명에게만 집중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어디에 해당할까?
넓은 인간관계 선호 31.4% < 깊은 인간관계 68.6%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인간관계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타인과의 소통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는 ‘넓이’보다는 ‘깊이’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7월 5~6일 SNS 계정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관계가 깊거나 가깝지는 않더라도 ‘넓은 인간관계(31.4%-동의율)’를 맺는 것보다 관계가 다양하거나 넓지 않더라도 ‘깊은 인간관계(68.6%)’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소수의 친한 친구들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삶 84.0%
이번 조사에서 인간관계를 넓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응답은 19.7%에 불과했다. 반면에 소수의 몇 명 친한 친구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삶(84.0%, 동의율)이라 여기고, ‘소수의 인간관계’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68.0%)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처럼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배경에는 일상생활에서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삶이 팍팍해 인간관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응답이 이전 조사 대비 크게 증가했다. 2020년 29.3%에서 2023년에는 38.5%로 늘었다,
과시-자랑 말고... 상대의 말부터 들어줘야
편한 사이일수록 ‘경청’해야 한다. 모임에서 과시욕에 사로 잡힌 사람은 깊이 있는 관계를 맺기 어렵다. 우정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이유는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의견을 들어주면 속 깊은 대화가 가능하고 힘들 때마다 찾게 된다. 다만 섣부른 충고는 금물이다. ‘내가 너라면?’ 식으로 상대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해결점을 함께 찾겠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용히 마음의 소리를 들어 주는 것이 그 어떤 조언보다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진정한 소통이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이다.
상사와의 약속 시간은 지키면서... 친구 모임은 늦는 사람
마음과 마음을 터 놓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오랫동안 지속된 관계가 사소한 것 하나로 깨지는 일은 많다. 작은 약속도 그 중 하나다. 회사나 상사, 친지 어른들과의 약속 시간은 정확히 지키면서 친구 모임에는 매번 늦는 사람이 있다. 문자 메시지 하나 없다. 친구 사이라고 긴장감이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일이 잦다면 결국 신뢰는 무너지고 “그 친구는 원래 그래..”라는 선입견이 자리 잡게 된다. 사소한 약속도 지키는 사람이 신뢰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