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중독된 미국...수백만 가정이 고통에 신음
중독자 가족에 대한 지원 서비스도 필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마약이나 알코올에 중독되어 있으며, 이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도 수천만 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카이저가족재단(KFF)은 미국 성인 1300여명을 대상으로 7월11일부터 19일까지 약물 사용 위기와 치료 접근에 관한 여론 조사(KFF Tracking Poll July 2023: Substance Use Crisis And Accessing Treatment)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 중 3분의 2가 자신이나 가족이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됐거나, 중독이나 약물 과다 복용으로 집을 잃었거나, 마약 사용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답했다. 19%는 자신이 마약이나 알코올에 중독되었거나, 약물을 과다 복용 했거나, 중독으로 인해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한 중독은 농촌 지역 인구의 42%와 백인 성인의 33%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 중 중독이 있는 사람의 46%만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백인 성인 중 51%가 치료를 받은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 계 성인은 35%에 불과했다.
중독의 영향을 받은 가족은 가족 관계(76%)와 정신 건강(70%)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가족들은 중독 된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하고 강력한 약물인 펜타닐을 과다 복용하거나 의도치 않게 사용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FF의 조사 방법론 책임자인 애슐리 커진거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중독과 마약 및 알코올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고립된 사건으로 이야기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며 “이런 문제는 거의 대다수의 미국 가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독 문제는 인종과 민족, 소득,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지역 사회의 중독 치료 센터를 지원하거나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을 되돌릴 수 있는 약물인 날록손을 술집, 보건소, 소방서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독 퇴치 파드너십(Partnership to End Addiction)의 건강법 및 정책 담당 수석 연구원인 로빈 오스터는 “이번 조사 결과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2022년에 11만 명 이상이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2021년 46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약물 사용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 구성원에 대한 영향과 정신 건강과 중독 위기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약성 진통제의 과다 사용이 중독이 만연하게 된 주요 원인”이라며 “중독자에 대해 양질의 치료와 회복, 그리고 영향을 받는 가족을 위한 지원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접근 비용을 더 저렴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