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의 심근경색증 증가, 무엇을 먹을까?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혈관의 노화 가속화

아버지, 어머니 등 직계 가족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심장병을 앓았다면 가족력이 있는 것이다. 평소 금연, 혈압 조절 등으로 혈관병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내가 나이 들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까? 흔히 노안이나 피부 주름 등 겉으로 드러난 노화를 거론하지만 몸속 장기들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눈에 안 보이는 심장 등 주요 장기의 노화는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 왜 나이 들면 협심증·심근경색증이 늘까? 갱년기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혈관도 늙는다... 탄성 잃고 딱딱해져 혈관 좁아져

나이가 들수록 혈관도 ‘젊음’을 잃어간다. 탄성이 감소하며 딱딱해진다. 혈액이 많이 흐를 때 늘어나는 확장 능력도 줄어든다(질병관리청 자료). 혈관이 좁아지니 혈전이라도 생기면 아예 막히는 위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바로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증),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병이 그 것이다. 나이 들면 증가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위험도를 더욱 높인다. 결국 혈관 자체의 노화와 고혈압 등 다른 위험 인자들의 영향이 겹쳐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혈관 사고의 위험을 높인다.

또 갱년기가... 중-노년 여성이 심혈관질환 발병률 더 높은 이유

중년의 끝자락이나 노년기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역시 여성들을 괴롭히는 갱년기와 관련이 깊다. 폐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분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 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은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의 균형을 맞춰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갱년기에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혈압이 올라가는 등 혈관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혈관 갈수록 노화하는데...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까지

협심증·심근경색증이 증가하는 것은 나쁜 생활 습관과도 관련이 높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노화 현상을 가속화한다. 혈관 속을 흐르는 수많은 유해 물질, 발암 물질은 혈관 뿐만 아니라 온 몸의 건강을 해친다. 혈관에 쉴새 없이 스며드는 담배 연기를 상상해보자.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도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된다. 심장병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금연, 음식 조절 등으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아버지가 심장병, 나는?... 유전, 방심하면 안 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은 본인이 노력하면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전, 성별, 나이는 어쩔 수가 없다. 늘 의식하면서 생활 습관을 조심하고 꾸준히 건강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아버지, 어머니 등 직계 가족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관상동맥질환을 앓았다면 가족력이 있는 것이다. 여성은 60대 중후반이 되면 남성보다 고혈압, 혈관 질환 환자가 더 많다. 혈압, 혈당은 물론 고지혈증, 동맥경화를 철저히 관리해야 위험한 혈관병을 막을 수 있다.

고기 비계 절제하고 현미-보리, 채소 충분히 먹어야

혈관 관리에도 건강한 식단이 중요하다. 고기 비계 등에 많은 포화 지방, 과자 등의 트랜스 지방을 피하고 고당분, 고칼로리 식단을 피해야 한다. 현미-보리 등 통곡류와 채소는 충분히 먹는 게 좋다. 혈압 관리를 위해 너무 짜지 않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의 종류 및 강도는 각자 본인의 몸 상태 및 체력에 맞게 선택하여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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