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심장에서 뽑은 줄기세포로 크론병 치료 (연구)

수술 후 버리는 심장조직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생쥐에 주입…장 염증 줄이고 상처 치유

신생아 심장 수술에서 버린 조직에서 뽑은 줄기세포로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질환인 크론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생아 수술 때 폐기된 심장 조직에서 뽑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앤 & 로버트 H. 루리 아동병원’ 연구팀은 신생아 중간엽 줄기세포를 크론병(회장에 염증이 나타나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생쥐에게 직접 주입한 결과 치료 가능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크론병은 회장과 맹장에 함께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40~60%로 가장 많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아룬 샤르마 박사(재생의학 및 외과)는 “지금까지 손상된 심장을 복구하기 위해 신생아의 심장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 시험은 있었지만 염증성장질환 모델에서 이런 강력한 세포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스웨스턴대 의대 교수이며 아동병원은 비영리 단체(법인)다.

연구팀은 “크론병 치료제의 세 가지 함정인 치료효과 감소, 심각한 부작용, 위장 기능 장애의 위험 증가를 피하는 유망한 새 대체요법을 이번 연구 결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환자 몸의 정맥을 통해 몸 안에 주입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연구에선 줄기세포를 외과적 시술이 필요한 소장의 병든 부위(병변)에 직접 주입하는 데 그쳤다.

샤르마 박사는 “크론병의 징후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줄기세포를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이 접근법을 다른 염증성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잠재력은 엄청나게 크다”고 덧붙였다.

자가면역병인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입~항문)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장과 소장이 이어지는 부위(회맹부)에 가장 많이 생긴다. 크론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사람마다 다르다. 설사,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전신 쇠약감, 미열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크론병은 관절염과 피부병(결절홍반, 괴저농피증), 눈병(홍채염, 포도막염), 콩팥병(신장결석), 담관염 등을 일으킨다. 특히 국내 크론병 환자의 30~50%는 항문병(치핵, 치루)에 걸린다.

크론병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흡연이 강력한 위험인자다. 담배를 피는 환자는 수술 후에도 잘 재발되고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이 연구 결과(Multipotent Human Neonatal Cardiac-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 Modulate Ileitis In Vivo)는 ≪첨단요법(Advanced Therapeutics)≫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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