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찬물' 벌컥벌컥 마셨다간... '이런' 큰일이
7, 8월 폭염이 시작되면, 무더위에 찬물을 벌컥벌컥 급하게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무더위에도 찬물을 갑작스레 많이 마시면 복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갈증이 심하더라도 찬물은 천천히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고, 되도록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몸에는 더 좋다. 또한 폭염에도 따뜻한 물로 씻은 후 마무리로 하체에만 찬물을 끼얹는 정도가 좋다. 무더위에도 찬물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 찬물 갑자기 많이 마시면 어떤 변화가?
찬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몸속 자율신경계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져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뛸 수 있다. 우리 몸은 황급히 체온 관리를 위해 비상 상태에 돌입하지만, 결국 체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면역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위장 주위의 피의 흐름이 줄어들고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배탈이 나고 설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아침 기상 직후 찬물보다는 마지근한 물이 좋은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 물은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천천히 마시기
물 마시고 체한다는 말이 있다. 운동 후에 찬물을 많이 들이키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 직후에는 혈액이 주로 근육 활성화에 쓰여 위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적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찬물을 많이 마시면 위장에 자극이 더해져 기능이 더욱 저하된다. 운동 중에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 속의 염분 농도가 평소보다 더 낮아진다. 이로 인해 몸속 전해질 농도가 달라져 메스꺼움, 두통, 구토, 근육경련까지 일어날 수 있다. 물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게 좋다.
◆ 무더위에도 따뜻한 물로 씻어야 하는 이유
덥다고 갑자기 찬물로 샤워하는 등 급격한 체온 변화를 주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폭염 속에서는 땀이 많이 분비되면서 몸 냄새도 심해진다.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씻어야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이 피부 속으로 스며든 냄새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데 더 좋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자율신경이 안정되어 열대야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 중년부터는 심장병, 뇌졸중 조심
나이가 들면 몸의 신진대사가 떨어져 갈증을 덜 느끼게 된다. 폭염에도 젊을 때에 비해 물을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 중년이 되면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 각종 병을 앓게 될 수 있다.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 질환이 대표적이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 물을 적게 마시면, 혈액이 끈끈해져 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혈관 질환이 있다면 하루 중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기 전에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즐기면 물 더 마셔야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몸에서 수분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카페인 음료를 즐긴다면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몸이 갈증을 느끼면 이미 탈수 상태다. 신장의 독소 배출능력이 떨어져 신장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위염, 위궤양, 변비도 악화된다. 요즘 같은 폭염에는 외부 활동 시 물병을 휴대해 자주 마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