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서 오래 숨 참기 놀이"… 장난하다 죽을 수도
물 속에서 오래 숨 참기... 이르면 3분 내 사망하기도
물놀이 성수기인 요즘, 혹시라도 물 속에서 오래 숨 참는 '위험한 놀이’를 하려는 이가 있다면 말리는 것이 좋겠다. 자신도 모르게 의식을 잃을 수 있고 곧 사망에 이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40대 남성이 수영장에서 오래 숨 참기 기록에 도전하다가 의식을 잃고 숨졌다. 영국에서 활동하던 뉴질랜드 사진작가 앤트 클로슨(47)이 지난 1월 아파트 단지 수영장에서 숨 참기 기록을 세우려다가 사망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이 보도했다.
클로슨은 사고 전날에 물속에서 3분간 숨을 참는 기록을 세웠고 사고 당일에 다시 개인 기록에 도전하겠다며 혼자 수영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숨 참기를 시작한 지10분쯤 지났을 때, 그가 수영장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했다. 그의 아내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클로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많은 사람들이 물 속에서 오랫동안 숨을 참는 것은 장난 삼아 시도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영국에서도 물속에서 오래 숨참고 버티던 소년이 사망하기도 했다. 타살 의혹도 제기됐으나, 소년이 경쟁심으로 오래 버티려다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마무리됐다.
물 속에서 호흡 충동, 3분 내 사망할 수 있다
세계 신기록에 도전해 물속에서 24분 33초 숨을 참아 신기록을 세운 남성도 있다. 이 남성은 전문 잠수부로 숨을 참는 기술을 오랫동안 익혀온 것으로, 자칫 일반인들이 오래 숨을 참으려다 의식을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 사람들은 물속에서 평균 30초~1분 30초 정도 숨을 참을 수 있다. 수중에서 오래 숨을 참고 있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일부러 숨을 참으면, 뇌가 더 빨리 산소를 빼앗는다.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혈류속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지면서 뇌는 호흡 충동을 겪는다.
이때 호흡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면(복식호흡과 횡격막 단련을 통해 호흡량과 폐활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저산소증의 상태로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의식을 잃게 되는 것이다.
어떤 영향으로 인해 물 속에서 숨을 못 쉬고 있는 경우라면 허우적거리며 물을 마시게 되고 익사까지 6~8분이 걸린다. 반면 물 속에서 의도적으로 숨을 참는 상태로 2분 30초 정도만 지나도 사망할 수 있다. 물놀이가 많은 요즘 장난으로라도 물속에서 숨을 참는 행위는 삼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