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눈과 귀가 가렵고 아프다면?
여름철에 피서 종목으로 가장 대중적인 것이 물놀이다. 하지만 물놀이는 눈과 귀에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강이나 바다보다 많은 사람이 바글거리는 워터파크나 수영장이 더 문제다. 각종 결막염과 급만성 외이도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결막은 눈을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인데, 눈의 흰자위인 구결막과 윗눈꺼풀을 뒤집거나 아래 눈꺼풀을 당겼을 때 진한 분홍색으로 보이는 검결막으로 나뉜다. 수영장 물 소독을 위해 사용되는 염소는 흔히 만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눈이 충혈되고 가려운 증상과 함께 때로는 통증을 느끼며 눈꺼풀이 무거워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은 없다.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는 피부로 덮여 있고 피부 아래쪽은 모공, 땀샘, 피지선, 신경, 혈관 등이 분포한다. 물놀이를 다녀와서 귀가 가렵고 먹먹하고 작열감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 초기일 가능성이 크다. 귀를 만지거나 면봉 등으로 쑤시면 피부의 상처가 커져 외이도염이 더욱 악화된다.
수영장 소독제, 만성 결막염 원인
유행성 결막염은 발병 초기 충혈, 통증, 눈물흘림 및 심한 이물감이 나타나다가 약 3~5일 잠복기를 거치며 눈부심을 호소하기도 한다. 귀 앞 림프선 종창 및 통증이 있고 급성기에는 눈꺼풀이 붓거나 결막에 심한 충혈이 생긴다. 여름철에 흔히 유행하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1969년 아폴로 11호 인공위성이 발사되던 해 가나(Ghana)에서 처음 발병돼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고 한다. 자각증상으로는 안통, 눈부심, 이물감 및 눈물흘림을 호소하며, 결막충혈, 눈꺼풀 부종, 결막하출혈, 결막부종 등이 나타난다.
유행성 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은 항생제 안약을 넣어야 한다. 눈꺼풀이 심하게 부었다면 소염제를, 각막염이 있다면 부신피질호르몬제 안약을 사용한다. 치료와 함께 전염 예방이 중요하다. 전염성 결막염은 주로 분비물이나 수건, 옷 등의 매개물을 통한 직접 접촉으로 전염된다. 불결한 물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어 수영장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염성이 강한 눈병에 걸렸다면 우선 가족에게 옮기지 않도록 수건, 비누, 베개 등은 따로 사용하고 안약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고,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사용하여 깨끗이 씻으며, 눈병 유행 시기에는 수영장과 같은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등 미리미리 조심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수영 후 귀가 가렵고 먹먹하다면?
외이도염 증상은 가려움증, 이루(귀에서 염증성 분비물이 나오는 것), 통증이 3박자이다. 가려움증은 외이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급성기 통증이 나타나기 전에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흔히 급성 외이도염에서는 염증이 심하기 전에 가려움증과 이충만감(귀에 뭔가가 꽉 차있는 듯한, 또는 막힌 듯한 느낌)이 나타난다. 외이도염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은 병에 걸린 기간, 증상 정도 및 각각의 원인에 따라 치료제를 처방받게 된다.
만성 외이도염에서는 가려움증이 가장 특징적인 주증상이다. 가려움증이 있으면 귀를 자꾸 만지거나 긁게 된다. 귀가 간지러워서 귀를 만지거나 면봉 등으로 쑤시는 경우 일단 가려움증은 감소되지만 피부의 상처가 커져 외이도염은 더욱 악화한다. 통증은 경미한 불쾌감부터 심한 통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의 피부는 골막이나 연골막에 직접 연결되므로 진피(상피 바로 아래 부분)에 진행성 부종이 생기면 주위의 연골이나 골이 신경을 압박하여 작은 상처로도 심한 통증이 일어나게 된다. 외이도에서 이루가 배출될 정도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때 세균배양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녹농균이 검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