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km 달려가 남성수술 받은 30대, 결국 사망한 이유는?
피부 괴사-패혈증 등 치명적 부작용
최근 독일에서 불법 성기확대 시술을 받은 젊은 남성의 사망 사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은 국내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위험성 때문에 금지된 시술법인 액체 실리콘(실리콘 오일) 주사를 맞았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독일 빌트 등 외신은 최근 독일 중부 헤센주에서 32세 남성이 지난 2019년 불법 성기확대 시술을 받은 직후 발생한 혈액 감염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남성은 이 시술을 위해 차로 약 2시간이나 걸리는 거리(200km)의 독일 서부 졸링겐시까지 이동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그가 받은 시술은 실리콘 오일 등을 성기와 음낭에 주입하는 '액체 실리콘 주사'였다.
수술을 마친 그는 자택에 돌아온 직후부터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났고, 기센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환자실에서 수 개월을 부작용으로 고통받다 결국 숨을 거뒀다.
독일 헤센주 검찰은 "주사로 주입한 실리콘 오일이 불행하게도 혈류에 흘러들었다"면서 "이는 결국 체내 감염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했으며 그는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검찰은 이러한 불법 시술을 진행한 '토벤 K'(46세)라는 남성을 체포해 기소했다. 현재 독일에선 해당 사망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며 이달 말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건은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남성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이론적으론 이 주사가 성기의 크기와 두께를 키우는 것은 맞지만, 심각한 염증과 체내 감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성불구가 되거나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시술은 현재 영국에선 안전성 때문에 금지된 상태이며, 국내에서도 과거 한 때 '비용이 저렴하고 시술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불법 시술이 유행했으나 부작용에 따른 피해가 널리 알려진 상태다.
이런 시술에는 액체 실리콘뿐 아니라 바셀린, 파라핀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주입하면 피부 내 이물 작용을 의도적으로 일으켜 신체 면역 기능을 자극해 일종의 혹과 같은 덩어리인 '경화성 지방 육아종'을 형성한다. 이 때문에 성기의 크기나 두께가 확대한 것으로 느껴질 순 있다.
하지만, 이는 피부 아래의 혈류를 방해해 염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피부를 괴사시킨다. 유동성 물질이기 때문에 피하에서 용해돼 작은 덩어리들로 몸속에 퍼질 수도 있는데, 성기와 음낭뿐 아니라 사타구니 임파절을 침범하기도 하며 혈관을 통해 폐까지 퍼질 수도 있다.
이는 앞선 사례와 같은 체내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나 폐색전증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사실상 치료법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주입한 이물질을 최대한 제거하고 피부를 이식해 손상된 조직을 재건하는 방법밖에 없다.
석영을 원료로 하는 실리콘 오일은 산업·공업계에서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이기도 하지만, 일정한 가공을 통해 인체에 사용할 수도 있다. 주로 사용감 개선을 위한 화장품 첨가제로도 많이 활용되며 의료용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관련기사=음경 확대, 의외로 ‘만족감’ 높은 필러는?(https://kormedi.com/1585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