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레인부츠, 발 건강엔 '독'?
장마가 이어지면서 레인부츠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무심코 신은 레인부츠가 자칫하면 우리 발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레인부츠에 취약한 발 건강
족저근막염이란 발꿈치뼈에서 발바닥 앞쪽 발가락으로 뻗어있는 섬유 띠인 족저근막이 땅에 한 번에 닿는 반복되는 충격으로 미세한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족저근막염은 장마철에 자주 찾는 레인부츠(장화)를 신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연고무나 PVC(폴리염화비닐) 재질로 만들어 무게가 나가는 편인데다가, 미끄럼 방지를 위해 바닥에 덧대는 고무 깔창까지 무게를 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발이 무겁고 깔창이 빳빳하면 뒤꿈치부터 앞꿈치까지 자연스럽게 땅에 닿지 않고 발바닥 전체가 한 번에 닿기에 충격이 골고루 분산되지 않아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레인부츠를 신을 때는 무좀균도 주의해야 한다. 무좀균은 고온다습하고 피부가 밀폐된 조건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특히 장마철에 젖은 신발은 충분히 말린 후 신는 것이 중요한데, 사타구니 양쪽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은 발에 있던 무좀균이 사타구니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 무좀과 완선은 병변 부위를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적절한 항진균제 연고를 한 달 정도 바르면 치료될 수 있다.
레인부츠의 가장 큰 장점은 '방수 기능'이지만, 이 방수 기능 때문에 되려 발 건강은 악화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통기성이 떨지기 때문에 무좀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특히 비바람에 젖은 레인부츠를 집에 돌아온 후 그대로 방치하면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될 수 있으며, 부츠 속에 물이 들어간 채로 오래 걸으면 피부가 짓무르며 습진이 생길 수도 있다.
▲레인부츠의 올바른 착용법
만약 레인부츠를 신고 싶다면 본인의 발 사이즈보다 한 사이즈 큰 걸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하며, 만약 오래 신는다면 맨발이나 스타킹을 신기보다는 땀 흡수율이 좋은 면양말을 신고 착용을 추천한다.
레인부츠를 보관할 때는 마른 수건을 사용하여 얼룩을 제거하여 보관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거꾸로 세워서 건조하는 것이 좋다. 부피가 커서 신발장에 보관해야 하는 경우엔 신문지를 안에 넣어 보관하는 것도 요령이다.
이 밖에도, 레인부츠를 신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레인부츠를 뒤집어 말려놓고, 바로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완벽하게 건조해야 무좀 등 피부질환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발을 씻을 때는 비누를 이용해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깨끗이 닦는 것도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