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높이는 비결? …○○시간도 최대 활용(연구)

창의력 높은 사람, 상호 관련 있는 것 집중 생각...꼬리에 꼬리 무는 아이디어 떠올려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이는 데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창의적인 사람은 휴식시간에도 상호 관련성이 높은 것을 집중적으로 생각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창의력이 높은 사람은 창의력이 낮은 사람에 비해 일상의 휴식 시간을 자신의 마음을 탐구하는 데 최대한 활용할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에도  지루함을 훨씬 덜 느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에리조나대 연구팀은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수행한 두 가지 실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제시카 앤드류스-한나 부교수(심리학)는 “창의적인 사람은 쉬는 시간에도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며 말수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창의력이 낮은 사람은 쉬면서 서로 관련이 없는 것들을 무질서하게 생각하는 반면 창의성이 높은 사람은 쉬면서 서로 관련이 있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종의 ‘선택과 집중’에 해당한다.

역사는 고독한 사색을 즐긴 유명한 과학자, 예술가, 철학자들의 일화로 가득 찬 무대

연구팀은 첫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 81명에게 디지털 기기에 접속하지 않은 채 10분 동안 방에 혼자 앉아 있도록 요청했다. 또 특별한 지시 메시지(프롬프트)가 없을 땐 실시간으로 자신의 생각을 큰 소리로 말하도록 요청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녹음된 파일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우물 안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실험실 기반 언어 테스트(확산적 사고 테스트)’로 참가자의 창의성을 평가했다. 이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참가자(창의적인 사람)는 자유롭게 생각했고 서로 관련이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생각은 창의력이 낮은 사람처럼 종잡을 수 없이 왔다갔다 하지 않았다. 또 창의적인 사람은 휴대전화, 인터넷 등 방해 요소 없이 홀로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 생각에 훨씬 더 몰두하는 걸로 드러났다.

디지털시대에도 혼자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 희귀한 상품 될 확률 높아

연구팀은 두 번째 실험에서 자체 개발한 ‘마음의 창(Mind Window)’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지루함을 느끼는 정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 앱을 통해 성인 2600명 이상에게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중 지루함을 얼마나 많이 느꼈는지 물었다. 스스로 창의적이라고 밝힌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유행 기간 동안 지루함을 훨씬 덜 느꼈다고 답변했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 시공간은 홀로 사색하는 걸 즐긴 유명한 과학자, 예술가, 철학자들의 일화로 가득 차 있으며, 그들이 한가한 시간에 최고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사례가 많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앤드류스-한나 부교수는 “오늘날 바쁘고 디지털로 연결된 사회에서 산만하지 않고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시간은 희귀한 상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Creative Minds at Rest: Creative Individuals are More Associative and Engaged with Their Idle Thoughts)는 ≪창의력 연구 저널(Creativity Research Journal)≫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보도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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