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개발 '無흉터·통증' 복강경... 사업화 순항
4P랩 개발 '질식 복강내시경', 과기부 기술이전 사업 선정
고려대의료원 내에서 개발된 미래형 복강내시경 기구가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사업화 순항을 알렸다. 해당 기구는 산부인과, 비뇨기과 질환과 관련해 여성 질의 자연 개구부를 이용한 것이 특징으로, 복강경 시술을 위해 별도의 삽입구를 만들 필요가 없는 세계 첫 기술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산하의 의료기술지주 자회사인 4P랩(4P Lab)의 '질식 복강내시경(질식 NOTES)'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3 강소특구 기술이전 사업화 사업'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4P랩은 고려대 안암병원 안기훈 교수가 2021년 설립한 기술 연구 회사다. 안 교수는 병원 산부인과에서 산과, 비뇨부인과를 주로 진료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이전 사업에 성공한 질식 복강내시경은 안 교수가 산부인과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해 성공시킨 독보적인 기술이다.
기존의 복강경 검사나 시술을 위해선 내시경을 삽입한 부위를 천공(구멍을 뚫음)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기술은 여성 질의 자연 개구부로 내시경을 넣기 때문에 별도의 천공 과정이 필요없다. 따라서 자궁과 복강 내 시술에도 흉터와 통증, 입원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과기부 사업 선정으로 4P랩은 해당 기술의 제품 개발과 양산화 과정 등의 맞춤형 육성을 지원받는다. 아울러 이번 사업은 '전자약(디지털 치료제)' 관련 연구를 주요 관심사에 두고 있는데, 4P랩은 이와 관련한 기술 특허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 사업화 가능성도 높다. 전자약이란 기존의 생화학적 약물 대신 전기신호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의 디지털 방식으로 임상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미래의료 분야다.
4P랩은 질식복강내시경 외에도 자궁경부 조직 구성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초음파 기구와 태반줄기세포 등 천연물질을 활용해 생리전 증후군, 난임, 임신 예후와 유지 상태를 향상할 수 있는 약물, 조산 관련 인자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하고 예측하는 진단 보조 기술 등도 연구 중이다. 특히 전자약 분야와 관련해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자궁 수축의 전기신호를 감지하고 조정해 조산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안기훈 교수는 "임상 경험과 환자와의 소통에 기반해 여성과 태아 건강을 한 단계 개선시키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실질적으로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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