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센·젠핏 합작한 간질환 신약 '엘라피브라노'...상용화 '성큼'

2016년 승인 '오칼리바'와 직접 경쟁 예고, 가려움증 부작용 적어 긍정 평가

[사진=입센]
프랑스 제약기업 입센과 젠핏이 합작한 희귀 간질환 치료제가 마지막 임상평가에 합격점을 받았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엘라피브라노(Elafibranor)'의 최종 임상 3상 결과, 간경변 지표 개선 등 주요 평가변수를 달성하며 치료적 혜택을 입증한 것이다.

3년 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임상에 실패한 두 회사는 해당 임상자료를 근거로 담관염 치료제로 글로벌 신약허가 신청서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입센과 젠핏은 엘라피브라노의 주요 3상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rimary Biliary Cholangitis, 이하 PBC)은 간문맥 내 염증과 담관 손상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중증 희귀질환으로, 담즙 정체가 발생하고 간세포의 파괴와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으로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 엘라피브라노는 PPAR-α/β 작용하는 '이중 페록시좀 수용체 작용제(dual peroxisome activated receptor agonist)'로 난치성 간질환 치료를 타깃으로 개발됐다.

개발사인 젠핏은 2020년 5월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NASH 임상 3상 시험에 실패한 뒤 PBC 적응증 임상에만 집중해왔다. 이듬해 입센과 1억3100만 달러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엘라피브라노의 임상개발을 지속했다.

최근 그 결과물이 나왔다. PBC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분석 결과, 엘라피브라노 80mg 용량을 투여한 환자의 51%에서 치료 반응이 관찰되며 위약군 4%에 비해 압도적인 개선혜택을 보고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의 1차 평가지표는 간경변증 환자에서 상승하는 효소와 간 손상 바이오마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두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약물 투약에 따른 대표적 이상반응인 심각한 가려움증의 경우 연구 기준치보다 많이 감소하는 개선의 경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엘라피브라노가 겨냥한 PBC 치료제 시장에는 인터셉트의 오칼리바(성분명 오베티콜릭산)가 먼저 진입한 상황이다.

오칼리바는 2016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PBC 치료에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간섬유증 진행에 관여하는 FXR(파네소이드 X 수용체)을 촉진하는 작용기전으로,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에 투여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 처방된다.

하지만, 오칼리바 또한 NASH 적응증 확대에는 실패했다. FDA는 오칼라바가 신청한 NASH 적응증 확대 신청서를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최종 거절했다. 앞서 5월 열린 자문위원회의 승인 반대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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