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생산비 지난 1년 13% 급등...낙농가 133곳 폐업
젖소 사료가격과 생산비 등이 급등하면서 문을 닫는 낙농가가 늘고 있다. 목장 경영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한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줄줄이 폐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젖소사육두수, 우유 생산량 등 감소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낙농가수는 4600호로 2021년 대비 133호(4.0%) 줄었다. 최근 2년간 폐업한 낙농가수는 300여 호에 달했다. 2022년 젖소사육두수(39만 두)도 전년대비 2.7%, 원유 생산량(197만7000톤)도 2.8% 줄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우유 생산비는 958.71원/L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115.76원(13.7%) 높은 수치다. 우유 생산비가 오른 주 원인은 사료비(81원↑, 70.1%)와 부산물 수입(16원↓, 13.9%)이 차지했다.
젖소용 배합사료 평균가격은 2021년(525원/kg) 대비 2022년(645원/kg) 22.9% 올랐다. 젖소 수송아지(1주일령) 산지 가격도 2021년(53만7000원) 대비 2022년(16만9000원) 68.5% 하락했다.
생산비가 오르며 하루에 생산하는 원유가 줄자 2022년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2021년 대비 37.2%(90만4000원) 감소한 152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낙농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규모 농가(50마리 미만)의 순수익은 1000원(마리당)으로 전년대비 109만3000원(99.9%)이나 줄었다.
생산비 급등과 낙농가 수익성 악화는 부채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낙농가 호당 부채액(’22년)은 5억1262만 원으로 2020년 대비 8천8220만 원(20.8%) 늘었다. 4억원 이상의 부채를 갖고 있는 낙농가가 전체 농가의 4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낙농가의 우유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면 올해 원유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우유 생산비를 1~2년 단위로 뒤늦게 원유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로 농가가 일정기간 생산비 상승폭을 감내하고 있다. 반면 외국은 낙농가의 생산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유가격을 신속히 반영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은 작년 원유가격은 55%, EU는 3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