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 돌나물, 마늘…우울증 물리치는 식품

철분 부족하면 우울증 불안장애 피로감 심해져…풍부한 음식 먹으면 증상 뚝↓

철분은 말린 멸치를 비롯해 바닷가재(랍스터), 홍합, 꼬막, 꽃새우, 굴 등 어패류에 많이 들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핵심 영양소에 속하는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철결핍성 빈혈)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미국 미시간대 의대 스테파니 와인버그 레빈 박사(정신과)는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철분 부족이 우울증 등의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레빈 박사는 국제학술지 ≪최신 정신의학(Current Psychiatry)≫에 실린 리뷰 논문을 통해 “우울증,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혈액 중 철분 검사를 받아 ‘페리틴(ferritin)’ 수치가 낮으면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의료진이 권하는 보충제를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리뷰 논문 제목은 ‘Iron deficiency in psychiatric patients’이다.

레빈 박사는 “철분 부족은 가장 흔한 영양소 결핍에 속한다. 빈혈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철분이 모자랄 수 있다는 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페리틴 수치는 전체 철 저장량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통상적인 목표 수치는 100ng/ml”라고 덧붙였다. 페리틴 분자는 철분을 단백질 코팅 내에 저장해 신체가 필요할 때 쓸 수 있게 해준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철분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 불안, 피로 및 조현병(정신분열증)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혈 증상 없어도 철분 부족 가능…우울증 환자, 철분 검사 별도로 받는 게 바람직

철분은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기능을 잘 하도록 돕고 주요 뇌 화학물질의 생성에 필요한 분자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들 물질은 모두 정신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100mg당 함량은 바닷가재가 으뜸  

철분은 말린 멸치를 비롯해 바닷가재(랍스터), 홍합, 꼬막, 꽃새우, 굴 등 어패류에 많이 들어 있다. 돌나물, 냉이, 쑥, 마늘, 건포도 등 야채·과일과 달걀(노른자)에도 풍부하다. 또 돼지고기(목살), 닭고기(가슴살), 쇠고기(우둔살)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바닷가재와 돌나물, 마늘에 매우 많이 들어 있다. 이들 식품의 100g당 철분 함량은 바닷가재가 15.8mg으로 가장 놓다. 여유가 있어 바람도 쐴 겸 야외로 나가 바닷가재를 먹으면 우울증 등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닷가재에 이어 철분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는 돌나물(11.7mg), 마늘(11mg), 돼지고기(6.4mg), 홍합(6.1mg), 꼬막(6.8mg), 꽃새우(6mg), 쇠고기(5.8mg), 말린 멸치(5.5mg) 등을 꼽을 수 있다. 레빈 박사는 “정신 건강에서 철분 등 영양소는 스트레스 해소, 숙면, 운동 등과 함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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