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도착 전 20% 사망...머릿속 ‘시한폭탄’ 치료는?

시술과 수술...환자 상태 고려해야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 그 부분이 풍선처럼 부푸는 질환이다. 뇌동맥의 혈관 벽은 매우 얇아 정상 혈관과 달리 쉽게 파열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동맥류는 머릿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린다. 뇌의 동맥류가 터지면서 뇌출혈이 발생하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서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혈관 질환이다. 이는 동맥류가 터지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 환자의 약 2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동맥류가 터져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조기 진단 뿐만 아니라 진단 후 치료법, 추적관찰 여부 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동맥류 치료는 일반적으로 '수술'에 해당하는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이라는 시술로 구분할 수 있다. 두 방법 중 어떤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까?

중앙대학교병원 뇌혈관센터 남택균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로 진단받았다고 무조건 수술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나이 등을 고려해 클립결찰술을 할지 코일색전술을 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립결찰술은 뇌동맥류 치료 시 오랫동안 시행한 방법으로 기술적으로 이미 정점에 도달한 상태다. 이는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묶어 흐르는 혈류를 차단해 파열을 막는 수술이다. 두피를 절개해 두개골을 작게 연 뒤 수술 현미경으로 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고정하는 것이다. 예상 소요 시간은 5시간 이상이며 수술 진행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동맥류를 치료하는 비침습적 시술법이다. 허벅지(사타구니, 서혜부) 대퇴동맥을 통해 여러 단계의 카테터(도관)를 사용해 뇌동맥에 접근한 뒤 뇌동맥류를 백금으로 만든 코일로 막아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동맥류 입구가 넓은 경우 혈관 안에 스텐트나 풍선을 이용해 입구를 지지하고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남 교수는 “뇌동맥류 치료에 있어 코일색전술은 시술 시간도 3시간 이내로 비교적 짧고 치료 뒤 1~2일 안에 퇴원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코일색전술은 클립결찰술에 비해 뇌동맥류 재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통계적으로 10명 중 1명은 재치료가 필요해 코일색전술을 받은 경우 추적검사를 자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일색전술은 시술 뒤 6개월, 1년 6개월, 3년 6개월, 5년 6개월마다 추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스텐트를 이용해 코일색전술을 시행한 경우 최소 6개월에서 1~2년 정도는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권정택 신경외과 교수는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 중 어떤 방법이 무조건 낫다고 볼 수 없다”며 “환자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 두 가지 치료법을 함께 할 수 있는 병원의 전문의를 찾아 안전하고 정확하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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