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똑같은 디스크 아니다? 증상에 따른 허리 통증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 증상이나 원인 달라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유발하는 허리 디스크는 발병 원인과 증상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허리와 관련한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데, 심하면 보행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병 원인과 증상은 다르다. 추간판은 척추뼈 사이에 위치해 뼈끼리 충돌하는 것을 막는 ‘디스크(disc)’의 우리말이다. 추간판 내부에는 ‘수핵’이라고 하는 젤리처럼 찐득찐득한 물질이 있다.

[자료=노원을지대병원]
허리에 외상을 입거나 충격이 누적돼 추간판이 척추 사이에서 이탈하면 다리와 이어진 신경을 수핵이 누르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추간판 탈출증이다. 허리를 굽히거나 앉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한쪽 다리에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 어려운 증상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추간판 탈줄증은 주로 20대 이상에게 발생한다.

[자료=노원을지대병원]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 척추 주위 구조물이 두꺼워지거나 자라며 척추관(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을 좁혀 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5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난다. 걷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차갑고 저린 증상을 동반한다. 추간판 탈출증과 달리 쪼그려 앉으면 편하고 다리를 올려도 통증 악화가 없다.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의 차이를 설명한 표. [자료=노원을지대병원]
허리 질환은 통증의 종류, 기간, 강도에 따라 보존적 방법(약물, 비수술적 치료)이나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치료를 계속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대소변장애·근력 저하가 동반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단, 수술적 치료는 시기와 방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명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주로 절개 척추 수술을 적용했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시간이 길고 절개 부위가 크게 남는다. 근육과 뼈 등 주변 조직의 손상이 커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 기간도 길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을 포함한 ‘최소 침습 척추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절개 수술보다 주변 조직 손상과 상처가 적어 수술 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수술에 따른 합병증의 위험도 훨씬 적다.

노원을지대병원 신경외과 배인석 교수는 “모든 척추 질환이 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통증이 심한데도 수술을 두려워하는 고령자의 경우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국소 또는 수면마취만으로도 가능해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이같은 수술법은)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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