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안 빠져 고민...새로 발견된 '이 단백질' 탓?
비만 관련 새로운 단백질 'MINAR2' 역할 규명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비만, 당뇨병과 관련된 단백질이 새로 발견됐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종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비만 및 당뇨병 관련 단백질(MINAR2)을 생쥐실험 결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네이더 라히미 부교수(분자생물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과 당뇨병의 예방은 물론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통계(2021)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2012년 32.8%에서 2021년 37.2%로 높아졌다. 특히 남성 비만율은 44.8%로 크게 증가했다. 비만 및 이와 관련된 질병의 치료, 예방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다. 비만 환자의 만족도 역시 썩 높지 않다. 살이 잘 안 빠지고 살을 빼도 머지않아 예전으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이 심각하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MINAR2)의 역할을 탐구하기 위해 해당 유전자의 기능을 없애는 동물모델(MINAR2 녹아웃 동물모델)을 만들었다. 이 특정 단백질이 결핍됐고 지방 성분이 많지 않은 음식을 먹은 동물은 그렇지 않은 동물에 비해 지방 질량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은 특정 단백질 결핍 동물은 다른 동물에 비해 체중이 훨씬 더 빨리 늘어나고 제2형당뇨병의 중요한 특징(내당능 장애)을 동반하는 비만이 생겼다. 라히미 부교수는 "특정 단백질(MINAR2)이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 결핍 동물의 지방세포에서 신진대사, 세포증식, 자가포식 등 세포 과정을 조절하는 ‘포유류 라파마이신 표적 단백질(mTOR)의 신호 전달이 지나치게 많이 활성화하는 것을 밝혀냈다. 특정 단백질은 mTOR 복합체의 특이한 필수 구성요소인 랩터와 상호 작용한다. 또 비만 및 대사 장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mTOR 신호전달을 조절한다.
라히미 부교수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비만치료제는 안전성이 의심스럽고 효능도 낮거나 불충분하다”며 “특정 단백질은 약물화할 수 있는 분자이며 이를 표적으로 삼는 약물은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Inactivation of Minar2 in Mice Hyperactivates mTOR Signaling and Results in Obesity는 국제학술지 ≪분자 대사학(Molecular Metabolism)≫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