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품질,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00’은?

우리나라는 엄격한 기준 아래 고품질 우유를 생산한다. 우유 품질은 제품에 표기된 세균 수, 체세포 수 등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유는 단백질, 칼슘뿐만 아니라 각종 비타민 등 우리 몸에 필요한 120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해 많은 이들이 찾는 식품이다. 특히 성장기 아동청소년들의 소비가 많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우유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맛뿐만 아니라 영양성분, 품질도 고려한다. 국산 우유가 세균 수 1A등급, 체세포 1등급 원유 확인을 제품에 표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한양대학교 에리카 산학협력단에서 추진한 ‘수입 유제품의 소비 확산에 따른 전략적 대응 방안 모색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우유 및 유제품을 구입할 때 원유 등급을 얼마나 중요하게 고려하는지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3%가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또 국산 우유의 원유 등급을 결정하는 체세포 수 및 세균 수에 대해 인지하는 정도는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 각각 25.3%, 23.8%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정도는 각각 71.5%, 70.4%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국산 우유의 원유 등급에 대한 설명을 접한 다음, 국산 우유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질문했을 때 국산 우유의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 국산 우유의 값어치가 높게 느껴진다는 점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가 높아졌다. 즉, 소비자가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국산 우유의 원유 등급’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해외 낙농선진국보다도 엄격한 기준 아래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한다. 우유는 소비자에 도달하기까지 계량·수유검사 → 청정 → 저유 → 균질화 → 가열살균·냉각 → 충진 → 제품 검사 → 냉장보존·출하 총 8단계를 거친다. 맨 처음 목장으로부터 운반된 원유는 계량 후 수유해 원료로서 적합성을 살피기 위해 5가지 검사를 한다. 이후 원심분리장치나 여과기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불순물을 분해 및 제거하고 원유탱크에 저장해 균질화한다.

균질화가 충분히 이뤄지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유해한 균을 사멸한 다음 5℃ 이하로 냉각한다. 마지막으로 탱크로리(집유차량)가 우유공장에 도착하면 항생제 검출 검사방법인 샘플 검사를 하며, 검사에 합격해야 유제품 생산공정인 ‘저유조’로 우유 반입이 허용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렇게 깐깐한 관리를 거쳐 생산되는 국산 우유. 해외 낙농선진국과는 어떻게 다를까?

소비자들은 대게 넓게 펼쳐진 자연방목 목초지에서 자란 젖소의 우유가 품질이 더 좋을 것이라고 연상하지만 그렇지 않다. 국내 낙농가들은 항상 젖소들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하며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착유 전 청결을 확인 및 유지하고 이물질 제거에 힘쓴다. 이런 노력 덕분에 국산 우유는 해외 낙농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부한다.

원유 등급은 체세포 수와 세균 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는 젖소의 사육환경과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스트레스가 없고 건강한 젖소일수록 체세포 수가 적고, 깨끗한 환경에서 관리될수록 세균 수가 적다.

국산 우유는 대표적인 낙농선진국인 덴마크와 동일하게 체세포 수 20만개 미만/ml, 세균 수 3만개 미만/ml을 1등급 원유의 기준으로 관리한다. 미국은 별도의 등급 규정이 없으며 체세포 수 75만 개/ml, 세균 수 10만 개/ml 이상이면 우유 생산이 불가능하다. 프랑스는 체세포 수 20만 개 이하/ml, 세균 수 5만 개 미만/ml으로 정하고 있다. 이러한 원유 등급은 국산 우유는 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수입산 멸균우유는 원유 품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다.

우유의 신선도는 어떨까? 국산 우유는 유통이 바로 이뤄지는 만큼 유통되는 기간도 길지 않다. 착유한 뒤 적정 온도로 바로 냉각해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원유 상태 그대로 살균 처리를 거쳐 2~3일 내로 유통한다. 국산 우유의 경우 멸균 우유도 유통기한을 12주로 짧게 관리한다. 수입산 멸균우유가 약 1년의 유통기한 지닌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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