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계속해도 될까?… ‘유명 탐험가’ 베어 그릴스, “채식 후회해”

영국의 모험가이자 TV 진행자, 유튜버 등으로 활동하는 베어 그릴스가 채식주의를 장려했던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어그릴스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적으로 유명한 탐험가인 베어 그릴스(48)가 채식주의를 장려했던 과거를 ‘부끄럽다’고 말하며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베어 그릴스는 식물성 식단 위주의 식사를 실천한 뒤 몸이 강해지는 느낌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피부와 장 건강이 단 한 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채식을 중단하고 육류 위주 식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릴스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몇 년 전에 채식주의자였다”며 “채식주의 요리책을 쓸 뿐만 아니라 이를 홍보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채식주의가 환경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시간이 지나고 경험과 지식 등이 쌓이면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500개 이상의 연구를 검토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성 식품은 ‘매우 필요한 영양의 중요한 공급원’으로 결론이 났다. 주요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식물성 고기는 동물성 제품을 대체할 수 없으며 일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고 지방, 나트륨, 설탕이 많이 들어있다는 분석이다.

베어 그릴스가 지난 3월 공개한 식단. 육류와 ‘숲속의 버터’라 불리는 으깬 아보카도 등으로 구성됐다. 채식을 중단한 그는 현재 단백질과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베어그릴스 인스타그램 캡처]
채식에서 돌아선 그릴스는 현재 야채를 비롯해 빵, 파스타 등을 배제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육류, 골수, 버터, 계란, 과일, 꿀 등을 섭취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릴스의 식단에 대해 야채없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식물성 식품은 비타민 C와 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는 공급원이며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육류는 양질의 단백질 보충이 가능하고 철분과 비타민 B12 등을 얻을 수 있어 빈혈 예방, 원기 회복 등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육류를 자주 먹으면서 에너지 소모량이 낮으면 혈관에 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여 비만과 동맥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의 한 식단 연구원 듀안 멜러 박사는 “인간은 다양한 음식을 먹도록 진화한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몇몇 식품에만 집착하면 다양성이 없는 식단으로 이어지고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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