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신속히 확정할 것"
WHO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에 따른 수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함에 따라 방역당국도 국내 코로나19 위기단계 수준을 신속히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6일 "WHO 긴급위원회 결과 및 국내외 유행 현황, 국내 방역·의료대응 역량, 주요국 정책 동향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전문가 자문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방안을 신속히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WHO는 5일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를 3년 4개월만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변이 심각성이 낮고 확진자 수가 감소세인 점 ▲유행이 지속되더라도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 점 ▲의료체계 회복탄력성 증가로 코로나19 환자 대응 및 기타 의료서비스 유지가 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지 청장은 "새로운 변이 발생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확진자, 사망자 등 통계와 예방접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변이주 및 유전체 정보 국제 공유를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해온 나라다. 향후 연구개발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3월 말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르면 WHO의 비상사태 해제 결정 이후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는 것을 포함한 1단계 조치 계획이 5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1단계 조치가 이뤄지면 확진자 격리 기간은 기존 7일에서 5일로 줄어들고, 임시선별검사소 운영과 범정부 차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도 종료된다. 신규 확진자 수 등의 통계는 주간 단위로 발표된다.
이후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조정돼 격리 의무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는 2단계 조치와 완전한 일상회복을 의미하는 3단계 조치가 순차적으로 뒤따를 예정이다. 정부는 2단계는 7월께, 3단계는 내년 이후에 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