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 '사망원인 순위' 4위로 밀려나

20~21년 3위에서 22년 4위로 하락...엔데믹 영향인 듯

팬데믹 기간 내내 심장병과 암에 이어 미국의 사망 원인 3위를 유지하던 코로나19가 지난해에는 4위로 밀려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는 2022년 미국에서 4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 됐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팬데믹 초기 2년 동안은 3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었지만 2022년에는 전년 사망자 46만2000명 대비 47%가 감소했다.

뚜렷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2022년 미국 내 사망자 13명 중 약 1명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었다. 코로나19가 직접적 사인이 된 경우는 약 18만7000명이었다. 추가적 사망원인이 된 5만8000명까지 포함하면 약 24만5000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미국 내 모든 인종과 민족에서 감소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과 흑인 사이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사망률도 이 두 그룹에서 가장 높았다.

사망원인 1, 2위는 여전히 심장병과 암이었다. 2022년에는 두 질환의 사망률이 모두 증가했다. 심장병으로 이한 사망자는 거의 70만 명에 이르렀고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6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를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선 사망원인은 ‘의도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 범주에 들어가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역대급으로 증가하면서 약 21만8000명을 기록했다.

1~3위의 사망 원인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팬데믹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네이처 의학》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회복 후 최소 1년 동안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연령 조정 사망률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약 5% 감소했다. 하지만 1세~4세 어린이 사망률은 거의 8% 증가했다. 이 그룹의 코로나19 사망률은 2022년에 증가했지만 전체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CDC는 1세~4세 아동의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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