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개국서 한국 병원 방문...성형외과·피부과 진료 ↑
외국인 환자 수,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50% 수준 회복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24만 8110명이었다. 2021년(14만 6000여 명) 대비 70.1%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50% 수준이라고 24일 밝혔다.
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 국적의 환자를 말한다. 외국인 등록증이나 국내 거소신고증이 없고,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다.
지금까지 외국인 환자를 가장 많이 유치했던 2019년 외국인 환자 수는 49만 7000여 명이었다. 지난해는 이 수치 절반 가량의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누적 외국인 환자는 327만 명이다.
2019년까지 외국인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12만 명으로 급락했다. 이후 방역정책이 완화되면서 환자 수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한 해 192개국에서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다. 국적별로는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순으로 환자 방문이 많았다. 미국이 17.8%, 중국이 17.7%, 일본이 8.8%, 태국이 8.2% 순이었다.
진료과별로는 내과통합 진료가 22.3%로 가장 많았다. 내과통합은 일반내과, 감염내과, 내분비대사내과, 류마티스내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알레르기내과, 혈액종양내과,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 등을 의미한다.
성형외과는 15.8%, 피부과는 12.3%, 검진센터는 6.6%로 그 다음 순이었다. 모든 진료과에서 전년 대비 외국인 환자 수가 늘었으며 특히 피부과(201.0%), 성형외과(177.7%), 이비인후과(76.3%)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산부인과(11.8%), 검진센터(4.9%)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36.3%가 의원을 방문했으며 종합병원(28.8%), 상급종합병원(18.9%)이 그 다음 많았다. 치과의원을 이용한 환자는 133.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59.0%인 14만 6000명을 유치했다. 경기(16.0%), 대구(5.6%), 부산(4.7%), 인천(3.2%)이 그 다음 순으로 많았다. 이는 수도권에 성형외과, 피부과가 집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한 주된 원인은 성형외과 및 피부과 방문이었다.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늘면서 싱가포르는 2021년 외국인 환자 수 23위에서 지난해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같은 이유로 일본은 8위에서 3위, 태국은 5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한편,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09조 원이다. 2025년에는 24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관광 등 다른 산업의 부가가치와 국가 위상을 높이는 주요 사업으로 판단해 2026년까지 외국인 환자 수 5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