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입냄새가 신경쓰인다면

원인은 입 속 세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입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마스크를 벗은 뒤 입냄새로 주변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까 걱정하는 글도 온라인 상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입 냄새가 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입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불결한 위생 상태와 치주질환이다. 구강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면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만나 플라크가 생긴다. 플라크가 쌓일수록 입냄새가 심해지고, 잇몸은 부어오르고, 피가 나기 쉽다. 치주 질환이 더 진행되면 입안에 가득한 입 속 세균이 치아와 잇몸의 벌어진 틈을 통해 혈관을 타고 침투해 온몸으로 퍼진다. 질환 원인 세균이 혈류를 타고 2차 감염을 일으키고 전신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입속 세균을 관리하려면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식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 세균을 깨끗이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취침 전과 기상 직후에도 이를 닦아, 하루 총 3번 양치질을 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귀밑, 턱밑에 있는 침샘을 하루에 2~3번 정도 문질러 침 분비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강유산균을 이용해 입속 자정 능력을 높이고 입 냄새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 입속 세균을 모두 씻어내는 구강 청결제와 달리 구강유산균은 구강 건강에 필요한 유익균을 공급해 입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균을 없애거나 억제해 입 냄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우리 입속에는 장 다음으로 많은 700여종 100억 마리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다. 이들 세균은 유익균, 유해균으로 나뉘어 공존과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지고 유해균이 증식하면 입 냄새 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질환 등 구강 질환의 원인이 된다. 불결한 구강 상태, 흡연과 음주, 잘못된 치아 관리와 식습관, 항생제 남용 등이 세균 균형을 깨고 유해균을 증식시키는 원인이 된다. 구강유산균은 살아있는 미생물을 이용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흔히 사용하는 구강 청결제는 칫솔이 닿지 않는 입속을 헹궈내는 장점이 있다. 입안의 음식 찌꺼기, 불순물을 씻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첨가된 항균 성분이 입속 세균을 함께 씻어낸다. 하지만 항균 성분이 세균을 씻어내는 과정에서 구강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세균, 유익균도 함께 씻어내는 단점도 있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사용량과 횟수를 지키며 사용하는 게 좋다. 심한 입냄새가 계속된다면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함께 충치나 잇몸염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치과 전문의 검진이 필요하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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