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성공한 모더나, 독감 백신 개발은 쓴맛
mRNA 계절독감 백신 3상서 효과 입증 실패...B형 인플루엔자에 효과 낮아
글로벌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계절 독감 백신'이 최종 임상에서 쓴맛을 봤다. 중간분석 결과 백신 접종에 따른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의 계절 독감 백신(개발명 mRNA-1010)이 최근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 실패했다. 'mRNA-1010'으로 명명된 독감 백신은 모더나가 준비 중인 신규 백신 파이프라인으로, 코로나 백신과 동일한 mRNA 백신 기전을 채택했다.
회사 측은 "북반구에서 진행된 이번 후기 임상 분석에서 충분한 효능 사례를 찾지 못했다"며 "독감 백신 임상의 조기 성공을 확신하기엔 통계적 임계값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백신의 면역원성을 평가한 임상의 하위분석 결과에선 애매한 성적표가 나왔다. 기존 독감 백신과 비교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종 두 가지에는 높은 억제 효과가 보고됐으나, B형 인플루엔자 변종에는 '열등하지 않다'는 다소 실망스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앞서 2월 남반구에서 진행된 3상 임상 결과와도 일치했다.
백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외부모니터링위원회는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 임상 분석에서 백신의 효능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임상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종에 대한 면역원성을 개선시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달 시작할 예정인 3상 임상시험에서 개량된 mRNA-1010 독감 백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11일(현지시간) 이번 임상 결과가 공개되자 모더나의 나스닥 주가는 160.15달러에서 149.80달러로 6.4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