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복통∙설사, ‘이것’ 탓?…좋은 음식∙식습관
만성스트레스, 복부 팽만감 등 소화장애 유발…증상 따라 대처 필요
갑자기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등 소화장애를 일으킨다면 뭘 잘못 먹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만성 스트레스가 복통, 설사, 변비, 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썩 많지 않다.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는 “스트레스, 특히 장기간에 걸쳐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장에 각종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부쩍 높아진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스트레스는 신경계를 통해 소화계에 영향을 미치고 음식의 이동과 내장의 박테리아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은 사람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흡연, 음주에 빠지거나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된다.
뇌와 장에는 신경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자율신경계 가운데 장 신경계는 ‘두 번째 뇌’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하버드대가 운영하는 건강사이트 ‘하버드 헬스(Harvard Health)’에 따르면 소화관을 감싸고 있는 뉴런은 근육세포에 신호를 보내 수축을 시작함으로써 음식을 밀어 더 멀리 보내고 영양분과 폐기물로 분해한다. 장 신경계는 중추 신경계와 통신하며 ‘뇌-장 축’(Brain-Gut Axis)이라고도 한다. 이 축은 스트레스가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뇌와 장이 한 축을 이뤄 상호 통신”…스트레스가 소화장애 일으키는 메커니즘
미국심리학회(APA)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복부 팽만감, 트림, 가스, 속쓰림, 위산 역류,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변비, 각종 궤양, 염증성장질환 또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위험을 높이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 삼킴장애(연하장애)가 나타나거나 삼키는 공기량이 늘어나 배에 가스가 차게 된다. 배가 부글부글하고 트림을 하게 된다. 소화 속도가 느려져 장내 세균이 가스를 만들게 한다. 뉴욕대 메디컬센터의 랑곤헬스(NYU Langone Health)의 로시니 라자팍사 박사는 이런 복부팽만감을 줄이는 데는 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공기를 더 삼키지 않도록 껌 씹기, 빨대 사용, 탄산음료 마시기 등을 피해야 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산이 더 많이 만들어져 속쓰림과 위산 역류가 일어날 수 있다. 산은 위에서 식도로 올라오는 위식도역류병(GERD)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연,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 커피·차·콜라음료 마시는 양의 제한, 식사량 줄이기, 취침시간을 앞두고 음식 섭취 피하기, 마음챙김 명상 또는 심호흡 등으로 스트레스 풀기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부 팽만감 없애려면 껌 씹기, 빨대 사용 금하고 탄산음료 덜 마셔야
불안한 감정을 느껴도 메스꺼움, 복통, 배변 습관의 변화, 구토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운동, 명상, 건강한 식습관, 적은 양의 식사가 권장된다. 페퍼민트 차를 마시면 위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위장병 전문의 크리스틴 리 박사는 “부신에서 방출되는 코르티솔,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은 내장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음식을 음미하면서 식사를 천천히 하고 운전 중 식사 등 스트레스가 쌓이는 나쁜 식습관을 없애야 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배변 욕구를 참지 않고 몸의 소리를 따라 노폐물을 없애는 것도 배변 습관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변비에는 사과, 배, 블루베리가 좋고 물을 더 많이 마셔야
변비는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속도가 너무 느릴 때 발생한다. 미국스트레스연구소(AIS)에 따르면 신체가 투쟁 또는 도피 모드로 바뀌면 장 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트로핀 방출 인자(CRF)는 장 통과 속도를 늦춘다. 변비를 줄이는 데는 물 더 많이 마시기, 운동량 및 섬유질 섭취 늘리기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치즈 등 유제품, 단 음식, 고지방 육류, 냉동 및 가공 식품을 가급적 피하는 대신 사과, 배, 블루베리, 말린 무화과 및 자두 등을 충분히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