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우리 몸에서는 일어나는 일
수면 주기별로 신체 변화
수면은 건강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높아져 폭식을 하거나 고혈압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등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잠은 몸의 기능을 재정비하고 정신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면에는 주기가 있다. 수면 주기는 대략 90분 단위로 진행된다. 단, 수면 주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또 나이, 성별, 수면 박탈 등의 요인에도 영향을 받아 특정한 수면 단계가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 따르면 이 수면 주기 동안 우리 몸은 생각보다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1단계
수면의 첫 번째 단계는 완벽하게 잠이 들기 전인 선잠 상태로, 작은 소리에도 쉽게 잠이 깬다. 이 단계에서 잠이 깼다면 수면을 취했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단계에서 눈은 떴다 감기를 반복하다 서서히 감기게 되고 근육은 점점 이완되며 때때로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잠을 자다가 움찔거리며 놀라게 되는 현상도 이러한 경련 때문이다.
△2단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필립 게르만 교수(정신의학과)는 너무 깊게 잠들지도 깨있지도 않은 이 단계를 ‘보통 수면’이라고 칭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주변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체온은 떨어진다. 뇌파도 급격히 느려지고 심장박동과 혈압 역시 낮아진다. 즉 수면 2단계는 심장과 혈관시스템 등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된다는 의미다.
△3단계
게르만 교수에 따르면 수면 3단계는 수면 주기 중 가장 깊이 잠이 드는 단계로 원기를 회복시키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은 느려지며 혈류가 근육 쪽으로 흐르면서 세포 조직들을 보수하게 된다.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일부 호르몬들도 이 단계에서 분비되며 가장 깊은 수면을 취하는 만큼 이 수면을 잘 취해야 다음날 활기를 얻을 수 있다.
△렘수면 단계
수면 전문가들은 렘수면을 ‘역설 수면’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몸은 잠을 자고 있지만 뇌는 깨어있는 상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렘’이라는 단어가 급속 안구 운동(REM·Rapid Eye Movement)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눈동자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호흡과 심장박동은 변주를 일으키게 된다.
또 다른 수면 단계에서는 주로 단조로운 꿈을 꾼다면 렘수면 단계에서는 생생하고 창의적인 꿈을 꾸게 된다. 작곡가 중에는 이 수면 단계 중 떠오른 악상을 바탕으로 작곡을 하기도 하고 영화감독 중에도 꿈을 모티브로 해서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