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찾다 사망한 10대... "경증환자도 수용한 탓"
필수의료 정상화 통한 안정적 의료 환경 조성해야
지난 19일 대구에서 10대 여학생이 추락사고 후 치료할 병원을 못 찾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9구급대는 대구 시내 거의 모든 종합병원에 연락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어 학생은 2시간만에 사망했다.
응급실 병상과 의료 인력이 부족한 탓에 학생을 이송할 병원이 없었던 것.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29일 "필수의료 정상화를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의협이 이번 사건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은 것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를 모두 수용해 진료한 점이다. 당장 응급의료처치가 필요한 중증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없었다는 것.
문제의 원인을 개별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도 당부했다. 부적절한 행정조치 등이 의료진의 사기를 저하하고, 의료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필수의료가 붕괴되지 않으려면 의료인들이 필수의료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안정적인 의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필수의료 사고처리 특례법 제정 ▲필수의료 분야 인력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강화 ▲필수의료 인력의 근무환경 개선 ▲전폭적인 재정 투입을 통한 필수의료 분야의 수가 인상 및 공공정책수가 확대 등 다각적 지원을 요청했다.